이번 올림픽은 7일부터 23일까지(한국시각) 17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90여 개국,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직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4위(금 2·은 5·동 2)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과 종합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 6개 종목 130명(선수 71명·임원 5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단을 이끌 주장에는 '배추보이' 이상호(스노보드)와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쇼트트랙)이 선임됐고, 개회식 기수는 차준환(피겨 스케이팅)과 박지우(스피드스케이팅)가 맡는다.
한국은 검증된 간판스타와 새롭게 떠오르는 신성을 앞세워 밀라노에 출격한다. 전통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대와 종목을 아우를 이번 올림픽에서 특히 눈여겨볼 주인공들을 짚어봤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은 여전히 한국 쇼트트랙의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하면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단일 종목 3연패'라는 대업을 쓰게 된다.
아울러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 3·은 2)를 수확한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를 추가하면 전이경(쇼트트랙·4개)과 함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운다. 또 메달 2개를 더하면 국내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작성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6개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뉴페이스' 임종언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임종언은 지난해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하며 기대를 모았고,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ISU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라이징 스타 10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오른 그는 첫 올림픽에서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배추보이'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역사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그는 월드컵 우승을 거듭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올림픽 직전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도 남자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하며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2022 베이징 대회 8강에서 0.01초 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이상호는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2008년생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은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샛별이다. 그는 지난 2023년 만 14세의 나이로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인 'X게임' 슈퍼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신동'으로 불렸다. 당시 그는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제패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을 받았다.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8명을 선정했는데, 최가온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렸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은 어느덧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한국 피겨 역사상 남자 싱글 선수가 3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정성일(1988·1992·1994) 이후 차준환이 역대 두 번째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해 은반을 가른다.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평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5G'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대표팀은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돼 있다. 김은지는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고, 나머지 선수들은 첫 올림픽에 나선다.
현재 경기도청은 세계 랭킹 3위를 달리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023년 11월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12월엔 그랜드슬램 내셔널을 제패했다.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G'는 한국 컬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인 2018 평창 은메달('팀킴')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