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에 ‘공개 처형’ 당한 인물…결국 떠난다
||2026.02.09
||2026.02.09
지난해 국토교통부 및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개적인 충돌을 빚어 논란이 됐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결국 연차 휴가를 떠났다. 이 사장은 휴가를 통해 거취를 두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청와대의 사퇴 외압과 인사 개입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그는 임기 보장을 강조하며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잇따른 충돌 속에서 결국 물러나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창립 27주년 내부 행사를 마친 뒤 오후부터 오는 6일까지 연차 휴가를 사용한다. 공사 안팎에서는 이 기간 동안 자신의 향후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그간 공기업 기관장의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으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인 3월 5일 이전 사직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장의 휴가는 개인 일정”이라며 “사퇴와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임기가 정해진 자리에 있다”라며 “다른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드릴 말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청와대의 불법 인사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기류가 달라졌다. 그는 “차라리 자신을 해임하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0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1일 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하지 말라는 압력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청와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국토부를 통해 허위 해명자료를 발표했다가 그 해명조차 거짓으로 밝혀진 이후 국토부는 입을 닫고 있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공항을 응징하라고 지시한 뒤 국토부가 무딘 칼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그는 “국토부를 앞세워 주차대행 개선 사업과 인천공항 견학 프로그램 등에 대해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벌이며 자신과 공사를 압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차대행 개선 사업과 공항 견학 프로그램에 대해 “불법이나 특혜가 아니라 개항 이래 국토부 공문을 통해 유지돼 온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무도한 칼춤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불법 인사 개입에 대한 진솔한 인정과 사과 대신 치졸한 보복을 자행 중”이라고 피력했다.
이 사장이 연차 휴가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내부 분위기와 공기업 인사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거취 선택이 정치권과 행정부 전반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