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해체’ 수순…완전히 뒤엎었다
||2026.02.09
||2026.02.09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공약이던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당내 권력 구조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는 대의원 투표에 부여됐던 가중치를 없애고 권리당원과 표의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제도로 전당대회와 공천 구조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정 대표는 이를 계기로 당내 계파 정치가 구조적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함께 추진 중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한 당내 갈등은 불식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3일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당헌 개정안 투표 결과를 공표했다. 총 590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515명이 1인 1표제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312명, 반대 203명으로 찬성률 60.58%를 기록해 과반을 넘겼다. 투표율은 87.29%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2월 5일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던 안건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상정돼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찬성률이 더 높았지만 참여 인원이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찬성 비율이 이전보다 12.07%p 낮아졌으나, 참여율이 약 25%p 상승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사안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찬반 양측이 모두 결집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중앙위원 다수가 참여한 가운데 표 대결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제도 변경의 정치적 무게감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정 대표는 당헌 개정안 통과 직후 간담회를 열고 1인 1표제 도입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공약을 임기 내 이행하게 됐다며 헌법이 규정한 보통·평등선거 원칙이 민주당에서도 구현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도 시행의 직접적인 효과로 ‘당내 계파 해체’를 언급하며 공천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기득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로 거론돼 온 친명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계파로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내부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비당권파 최고위원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3일 정청래 대표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지만 반대파는 대통령 임기 초반에 무리한 합당 추진은 국정 동력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 모임과 초선 모임 ‘더민초’ 역시 별도 논의를 예고하며 합당 논의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표의 등가성을 확보한 1인 1표제가 민주당의 새 이정표로 세워졌지만 합당 논의를 둘러싼 내부 전선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혁신적 제도 안착과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 속에서 8월 전당대회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