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자랑했던 전한길, 무시당했다…증언 속출
||2026.02.11
||2026.02.11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어게인’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나섰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 씨의 요구가 지도부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과거부터 꾸준히 자기 영향력을 과시해 온 전 씨의 행보와 대비되며 당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체류 후 귀국한 전 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동훈과 같이할지, 윤석열과 같이할지 분명히 선을 그어주길 바란다”라며 “지방선거라는 명목으로 원칙(윤 전 대통령)을 버리면 장동혁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외에는 누구든 국민과 당원 뜻을 배신하면 버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압박으로 보지 않는다는 태도다. 이에 신 최고위원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도 최고위원회 회의를 했고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전 씨가 이렇게 나오는데 어떡하지?’라는 말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전 씨 발언을 공식 의제로 다루거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장동혁 대표도 이 문제로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 최고위원은 “그것은 그분(전한길 씨)의 주장일 뿐”이라며 “특정 유튜버의 요구에 당이 답을 내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신 최고위원은 “(전 씨의 지지 철회는) 지도부 방침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전 씨의 입장 표명 요구를 ‘압박’이라고 표현한 일부 언론의 설명 또한 부정했다. 이어 그는 “언론이 (전한길 씨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질문을 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 씨는 과거부터 국민의힘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면 원하는 인물을 공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보고 벌써 인사나 공천 청탁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한길을 품는 자가 향후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자기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유튜버(전한길 씨)에게 당 운영의 키를 맡기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과거부터 당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하는 전 씨에 대해 선을 긋는 국힘 지도부의 태도 속에 당 내부의 권력 구도와 대외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