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이 각종 논란을 딛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최초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를 기록,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2분12초219)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8년 평창 대회 500m 은메달까지 더해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입상이라는 성과도 냈다.
최근 몇 년간 각종 논란 속에 비판을 받아온 그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올랐다.
황대헌을 둘러싼 여론이 크게 악화된 계기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갈등이었다.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2019년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당시 황대헌은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결국 린샤오쥔은 지난 2020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기존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한 이후 3년이 지나야 다른 국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긴 법정 공방 끝에 린샤오쥔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여론은 린샤오쥔의 편으로 기울었다. 황대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여기에 2023-2024시즌에는 '팀킬 논란'까지 겹쳤다. 황대헌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충돌하며 연이어 반칙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박지원은 목 부상과 함께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 메달도 놓쳤다.
'반칙왕'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붙은 황대헌은 절치부심 끝에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종언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13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도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아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담을 안고 1500m에 나선 그는 극적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결과로 증명했다.
경기 후 황대헌은 중계 방송사 JTBC와 인터뷰를 통해 "이 자리까지 오는 데 힘든 일들이 정말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어려웠는데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역경과 시련이 있었다. 그래서 이 메달이 너무 값지다. 또 많은 스토리가 담긴 메달인 것 같다"며 "저 스스로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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