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것’ 도입하기 위해 경쟁”을 시작한 ‘이 나라들’
||2026.02.15
||2026.02.15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 보라매는 4.5세대 최첨단 전투기로, 2026년 초도 전력화 직전의 임박한 실전 배치가 중동 국가들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사령관이 최근 KAI 본사를 직접 방문한 것은 단순 예절이 아닌, 20조 원 규모 계약 의사를 확인한 상징적 행보다. UAE 역시 대통령 방한 시 KF-21 블록3 공동 개발을 제안하며 사우디와의 선점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 경쟁의 배경은 중동의 급변하는 지정학적 위기다.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이 레바논, 예멘, 시리아로 확대되면서 양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 교체가 시급해졌다. 사우디는 300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 도입을 계획 중이며, UAE는 F-16 후속으로 100대급 물량을 검토한다. KF-21은 가격 대비 성능 우위와 기술 이전 가능성으로 F-35, 라팔, J-35를 제치고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양국이 동시에 ‘풀옵션’ 구매를 고집하는 사우디식 쇼핑 본능이 한국 방산에 천문학적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는 오래전부터 미국 F-35 도입을 공공연히 원했지만, 미국-이스라엘 동맹의 벽에 가로막혔다. 워싱턴은 사우디에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넘겨주는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었고, 이는 사우디의 ‘비전 2030’ 국산화 정책과도 충돌했다. 이에 사우디는 영국 GCAP, 중국 J-35, 터키 TFX 등 대안을 검토했으나 모두 무산되거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이 틈새로 KF-21이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군사산업(SAMI)과 협력해 자국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으며, AESA 레이더와 AI 기반 전투 시스템이 F-35에 버금가는 공대공·공대지 능력을 제공한다. 최근 알 사우드 공군 사령관의 경주 방문에서 논의된 KF-21EX 프로그램은 사우디 자본으로 6세대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계약 성사 시 300대 풀옵션 딜로 50조 원 이상의 폭발적 수익이 예상되며, 사우디는 이를 공군 현대화의 핵심 축으로 삼을 태세다. 한국 입장에서는 개발비 회수와 글로벌 입증이라는 일석이조의 기회로 이어진다.
UAE는 사우디와 달리 단순 구매가 아닌 장기 파트너십을 추구한다. 한국 대통령의 UAE 방문 후 공개된 바에 따르면, UAE는 KF-21 블록1·2의 즉시 도입 대신 블록3 공동 개발에 집중한다. 이는 드론 스웜 대응과 네트워크 전쟁 능력을 강화한 차세대 버전으로, UAE의 무인기 강국 위상을 결합해 독자 모델을 창출할 야심찬 계획이다. 사우디가 대량 구매를 노리는 데 비해 UAE는 기술 주도권 확보로 차별화했다.
UAE 공군은 이미 K9 자주포와 천궁 미사일로 한국 방산의 신뢰성을 검증했으며, KF-21의 통합 무기 패키지(미사일, 폭탄, ECM 포드)가 매력적이다. 블록3 개발 참여로 150억 달러 규모 방산 패키지의 핵심이 될 전망이며, 이는 사우디의 대형 딜을 견제하는 ‘스마트 머니’ 전략이다. 양국 간 암묵적 경쟁이 KF-21 수출 물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촉매가 되고 있으며, 한국은 중동 전체를 타깃으로 한 생태계 수출 모델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와 UAE의 KF-21 경쟁은 방산 전시회와 고위급 방문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디는 인도네시아와의 6조 원 계약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KAI에 48대 선도입을 제안했으나, UAE가 블록3 참여로 선수쳤다. 사우디 공군은 재규어·토네이도 교체를 위해 블록2 즉시 구매를 밀어붙이며 반격 중이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라팔, 중국 J-35가 끼어들려 하지만, KF-21의 가격(대당 6,000만 달러 이하)과 1,600회 무사고 비행 테스트가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정치적 요인도 한몫한다. 사우디는 미국의 F-35 제재를 피해 한국을 선택해 중립성을 유지하고, UAE는 아브라함 협정 후 이스라엘과의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다. 양국 왕실이 한국에 쏟아내는 ‘러브콜’은 단순 비즈니스를 넘어 동맹 강화 차원으로, KAI 경영진은 “중동 시장 200대 이상 확보 가능”을 자신한다. 이 경쟁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며, 폴란드·필리핀 등 후속 수출의 도미노를 촉발할 전망이다.
KF-21의 핵심은 국산 AESA 레이더와 GE F414 엔진으로, 마하 1.8 고속 비행과 20G 기동성을 자랑한다. 사우디·UAE 요구에 맞춰 IRST 적외선 탐지와 네트워크 전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 F-35A를 능가할 잠재력이 있다. 엔진 국산화(GE와 협력 중)로 유지보수 비용을 40% 절감하며, 무인기 연동으로 중동 사막 전쟁에 최적화된다.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우디 300대 딜만 58조 원, UAE 블록3 포함 시 총 8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 이는 KAI 매출 10배 폭증과 10만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며, 중간 산업(한화시스템, LIG넥스원)까지 번진다. 정부의 방산 수출 로드맵에 중동이 50% 비중을 차지하게 되며, 환율 안정화와 무역 흑자 확대라는 국가적 보너스를 안긴다. 한국은 더 이상 방산 후발주자가 아닌, 글로벌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한다.
이 경쟁은 미국 중심의 F-35 독주에 균열을 낸다. 사우디·UAE가 KF-21을 선택하면 유럽·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며, 한국-인도네시아 컨소시엄이 아시아-중동 축을 형성한다. 터키 칸이나 일본 F-X가 경쟁자로 떠오르지만, KF-21의 실전 검증 속도(2026년 배치)가 앞선다.
한국 정부는 기술 이전 조건을 완화하고, 현지 합작 공장을 약속하며 양국을 공략 중이다.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UAE의 기술 노하우가 결합되면 KF-21EX가 6세대 전투기로 진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 수출이 아닌,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개발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져 장기 패권을 보장한다.
사우디와 UAE의 본격 경쟁은 2026년 말 첫 계약 체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80% 이상이다. 성공 시 한국 방산은 사우디 40조, UAE 20조 원 딜로 60조 원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중동 전체 공군 현대화 사업의 30%를 석권한다. 그러나 미국의 기술 이전 압박과 인도네시아 지분 분쟁이 리스크로 남아 있다.
한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자간 MOU와 엔진 자립화를 가속화해야 한다. 분석가들은 “KF-21이 중동 하늘을 누비면 K-방산의 황금기”라고 평가한다. 사우디·UAE의 구매 전쟁은 한국의 불굴의 기술력과 전략이 빚어낸 승리의 서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