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쇼트트랙), 최가온(스노보드) 등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 지난 2022 베이징 대회(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보다 나은 종합 13위로 마무리했다.
비록 목표였던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으나 전 국민을 울리고 웃긴 스타들이 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져 온 17인 동안의 열전 중 많은 관심을 모은 태극전사를 되돌아보자.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 중 하나는 역시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2관왕에 오른 김길리와 한국 올림픽 역사를 바꾼 최민정이다.
김길리는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면서 2관왕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18 평창 대회서 최민정(1500m, 계주) 이후 8년 만이다.
고난은 있었다. 김길리는 첫 출전 종목이었던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의 충돌에 휘말려 함께 넘어졌고, 이로 인해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길리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절치부심한 김길리는 1000m 동메달에 이어 3000m 계주와 1500m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쇼트트랙 여왕으로 거듭났다.
최민정 역시 감동적인 서사를 썼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예상됐던 최민정은 대회 초반 혼성 계주와 500m, 1000m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민정도 3000m 계주 금메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1500m에서 김길리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서 여자 1500m와 계주에서 금메달, 2022 베이징 대회서 여자 1500m와 1000m 금메달, 계주 은메달을 차지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추가하면서 총 7개(금메달 4개·은메달 3개)의 올림픽 메달을 따내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새로 썼다.
남자부에서도 황대헌이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임종언이 1000m 동메달,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멀티 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에서도 놀라운 소식이 연이어 터졌었다. 무엇보다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서 최가온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막아서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모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자 이번 동계 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었고, 2008년 11월생으로 클로이 김이 2018 평창 대회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속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했다.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공중 3바퀴를 도는 '캡텐'을 시도하다 파이프 상단 가장자리에 보드가 걸려 크게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2차 시기에서도 첫 점프에서 넘어지며 메달 획득이 어려워 보였다. 허나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고, 3차 시기에서 기적 같은 레이스를 펼쳐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과 더불어 이번 스노보드의 기적을 써내려 간 인물들이 더 있다. 바로 한국에 첫 메달을 선물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김상겸과 빅에어의 유승은이다.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김상겸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17위로 예선 탈락, 2018 평창 대회서 15위로 16강서 탈락, 2022 베이징 대회에서 24위에 그쳤던 김상겸은 네 번째 도전 만에 포디움에 입성했다.
아울러 김상겸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하계 320개·동계 80개)의 주인공이 됐다.
유승은 역시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유승은은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빅에어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라는 명예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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