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 무더기 ‘숙청’ 위기…반발 폭주
||2026.03.03
||2026.03.03
국민의힘 친한동훈계(친한계) 인사들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무더기로 제소되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제소는 친한계 인사들이 한 전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하면서 촉발됐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친한계 인사들의 행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친한계는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최종 판단에 따라 계파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윤리위에 넘겼다. 이날 한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야만 보수가 재건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동행 인사들에 대해 “민주당이었다면 당일 제명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제명·중징계 절차에 착수해달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한계 제명안의 제소 배경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일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의원들을 겨냥해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명된 무소속 출마 예정자를 원내 인사가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됐다.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도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친한계는 제명 요구에 대해 당의 분열을 키우는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대구 방문에 동행했던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당의 복귀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대구 방문에 이어 오는 7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라고 선언했고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 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권파의 제명 요구 속에 한 전 대표가 부산 방문을 예고하면서 계파 간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개시 여부와 수위가 당내 갈등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