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감독의 디테일과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다. 추위가 떠난 따사로운 공기의 4월, '살목지'가 극장을 긴장감으로 물들인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제작 더램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상민 감독과 배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가 참석했다.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단편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선보인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이다. 이상민 감독은 "공포영화를 좋아했고,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살목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공간이 주는 공포, 물귀신에 대한 독창적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물귀신에 홀리는 체험, '체험형 공포'를 선보이고 싶었다.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이 홀리는 장면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연출했다. 수면에 비친 모습 등이 기괴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스크린엑스(좌우 벽면까지 확장한 3면 화면)로 보니 훨씬 더 생생하더라. 자동차 신도 정말 좋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극 중 등장하는 '점프 스퀘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점프 스퀘어를 즐기는 편이다. 직전에 시간을 얼마나 끄는지 타이밍 싸움이 호러를 즐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쌓아온 긴장감이 팍 터지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분위기를 담고자 했다."
물속 신은 제게도, 배우분들께도 도전이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배우분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기괴한 것들의 군중심리를 좋아한다. 이미지적으로 충격을 주고 싶어 시신 모형을 만들어 세팅했다. 세트를 만들어 물속에 넣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김혜윤은 로드뷰 서비스 회사 '온로드미디어' PD이자 재촬영을 위해 살목지로 향한 '수인' 역으로 분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촬영하는 내내 설��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꼭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좋은 커리어로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던 그는 "수인은 다른 인물보다 이성의 끈을 꽉 쥐고 있는 캐릭터였다. 표정과 눈빛으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밤에 저수지에서 촬영을 하니 물이 정말 검은색이더라. 보트에서 본 나뭇가지가 올라온 모습이 기괴하고 스산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종원은 뒤늦게 살목지로 향하는 수인의 동료이자 전 남자친구 '기태'를 연기했다. 그는 "매 순간이 소름 끼쳤다.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봤을 때 등 장면의 디테일을 살렸다"고 이야기했다.
풋티지 시사 당시 비명을 질렀던 이종원은 "오늘은 제가 안 놀랐다. 꾹 참았다"고 웃어 보였다. 수인이 믿고 따르던 선배이자 살목지 출장 후 연락이 두절됐던 '교식'은 김준한이 맡았다. 김준한은 "촬영 중 스태프분들이 귀신이었을지도 모를 꼬마아이가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하셨다. 숙소에 들어갔는데 센서등이 꺼졌다 켜졌다 했다. '그만해' 하니 또 꺼지더라. 그런 독특한 경험들을 장르물을 할 때 겪게 되는 것 같다. '영화가 잘되려고 그러나 보다' 좋게 생각했다.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만큼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존재했다. "어디까지 드러낼지, 어디까지 베일에 싸인 채 끌고 갈 것인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김영성은 로드뷰 촬영팀 S&S 미디어 대표 '경태' 역을 담당했다. "귀신을 믿지 않는다"던 김영성은 "살목지에 도착하니 휴대전화가 딱 멈추더라. 영화를 보면서 제가 제일 많이 놀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동생 역을 연기한 오동민을 향해 칭찬도 덧붙였다. "붙는 장면이 많아 서로 고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정말 프로페셔널했다"며 서로 '감사 릴레이'를 펼쳤다.
S&S 미디어 촬영팀이자 경태의 동생 '경준' 역엔 오동민이 낙점됐다. "감독님께서 그때그때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체크해 주셨다. 믿고 맡기자는 마음이었다"고 이상민 감독의 디렉팅을 언급했다.
그 역시 형제 사이로 호흡한 김영성에 대해 짚었다. "인간적으로 정말 좋으신 분이다. 제가 생각한 것과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짜증의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감독님께서 영성이 형 편을 들어주시더라(웃음). 오히려 발란스가 맞아 시너지가 나온다고 느껴서 재밌게 촬영했다. 오열 장면을 찍을 때 날씨가 정말 추웠는데 슛만 들어가면 연기를 정말 잘하시더라." 윤재찬은 온로드미디어 막내 PD이자 MZ 커플 '성빈'은 윤재찬이 연기했다. "촬영지에 들어갈 때 중간쯤부터 데이터와 통신이 안 됐다. 그런데 꼭 물 쪽으로 다가가면 되곤 하더라"라고 말했다.
장다아는 성빈의 여자친구이자 온로드미디어 막내 PD '세정'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전에 표현해온 캐릭터와 다른 인물을 감사하게도 제안해 주셨다. 시나리오도 흥미로워서 고민하지 않고 출연을 마음먹었다. 일반적으로 겪지 못할 순간들을 많이 경험하고 연기해볼 수 있어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처음 꿈꾸고 시작하며 제가 산 티켓으로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빠른 시점에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니 공간이 주는 임팩트가 큰 것 같다. 희한하게 촬영 장소는 해가 떠있는 낮 시간에도 스산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또한 "초고를 봤을 때보다 끔찍한 세정의 모습이 디벨롭되더라. 두렵진 않았다. 감독님과 많이 소통했고, 배우로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건 감사하기 때문이다.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난도가 낮진 않았으나 우려하시는 부분 없이 장면이 잘 나오기만을 바라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목지'는 내달 8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