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보리스님은 채소로 카레를 만들어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 그는 과거 청산스님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위해 종파를 바꾼 청산스님과 세 아이를 낳은 뒤 본인도 스님이 됐다.
청산스님은 2014년 입적했다. 보리스님은 "우리는 다 죽음으로 가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못했다. 생각하면 힘들다. 잊으려고 일도 많이 하고 다른 데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청산스님은 어느날 갑자기 쓰러졌고, 치료를 거부해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병원을 안 좋아해서 절대 데려가지 말라고 화를 내셨다. 결국엔 누워서 돌아가셨다. 저도 많이 힘들었고 애들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후 두 아들이 보리스님을 찾아왔다. 스님은 어릴 적 삼 남매가 좋아했던 짜장라면을 끓여줬다. 이어 "엄마는 여기서 있는 게 좋다. 계속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들들은 "연세도 있으시고 폐도 한 쪽이 없으셔서 걱정은 된다. 하지만 가시는 길은 어머니의 선택이므로 앞으로도 도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리스님은 "죽을 목숨이었는데 (스님이 살려주셔서) 은인으로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다. 제가 즐겁게 살아야 스님이 행복하게 지켜보실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