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분개했다” 트럼프가 결국 일본 대신에 한국 조선업 밖에 없다는 이유
||2026.04.11
||2026.04.11
미국이 해군력 증강과 조선업 재건을 본격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파트너로 손을 잡은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 조선업계다. 미국은 중국 해군이 370척 이상으로 팽창하는 상황에서, 자국 함정 전력을 355척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 조선 인프라와 생산성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한 해법이 바로 한국의 HD현대·한화오션과의 협력이었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구상의 핵심 축이 됐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와 동부 필라델피아에는 이미 한국 자본과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지분 100%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해, 미 해군 지원 함정과 상선 MRO(정비·수리·개장) 및 신조 물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별도로 미국 정부와 주정부가 약 880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국방 전용 조선소 프로젝트에도 한국 조선사와 미국 오스탈USA·중소 조선소들이 연계되는 방안이 거론되며, ‘K-조선 기술이 들어간 미국 조선소’가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구도가 잡히고 있다.
HD현대는 미국에서 직접 조선소를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조선소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병행 중이다. 2025년 미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통해, 디지털 조선소·스마트 야드 구축, 건조비·납기 단축, AI 기반 공정 관리 등 한국이 축적한 ‘조선소 자동화 패키지’를 미국 현지에 이식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런 협력은 선박 건조 시간을 20~30% 줄일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인력난과 낮은 생산성에 시달리는 미국 조선소의 고질적 병목을 해소할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조선+방산’ 결합 모델로 미국 해군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에 앞서 한국 거제조선소에서 미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함 등 MRO 작업을 수행하며 신뢰를 쌓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내 MRO·신조 물량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미 해군공급사령부(NAVSUP)와의 함정정비협약(MSRA)을 통해, 향후 5년간 미 해군 전투함과 수송함 정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으면서, ‘한국 기술+미국 조선소’ 구조가 실질적인 함정 가동률 향상에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 잡는 중이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안보 협력이 긴밀한 일본도 조선·해양 분야에서 일정 역할을 하지만, 최근 군함·상선 수주와 생산성, 대형 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술력에서 앞서 나가는 쪽은 한국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싱크탱크와 업계 보고서들은 한국 조선 빅3가 글로벌 선박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복잡한 군수지원함·특수선 건조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해양 역량 회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 자국 수요에 맞춘 중형·고부가가치 선박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미 해군이 원하는 대규모·고속 물량 확대와 공정 혁신 측면에서는, 이미 디지털 전환과 공정 표준화를 앞서 진행한 한국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국 영토 안에서 건조·정비가 이뤄지되, 설계·공정·핵심 기술은 동맹국의 도움을 받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구상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소 인수·지분 참여·기술 제휴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미국은 이를 ‘Made in USA’ 함정으로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기술·생산성은 K-조선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존스법 등 자국 보호 규제를 유지한 채 해군 현대화 속도를 높이고, 한국은 고부가가치 방산·해양 프로젝트 경험과 장기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국 조선업은 이미 글로벌 수주 점유율 50%를 넘기며 상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군 함정 건조 속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동맹국의 기술을 활용해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것은, 단순 경제 문제가 아닌 해상 공급망·군사력 경쟁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견제 라인을 구축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HD현대와 한화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소·방산 네트워크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한미 양국은 함정 설계·부품·MRO·훈련까지 이어지는 ‘조선·해양 동맹’을 구축하게 되고, 이는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중국 해군력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된다.
트럼프가 집권 이후 내세운 미국 조선업 재건 청사진은, 결과적으로 한국 조선업에 ‘두 번째 전성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해군·해안경비대·상선·LNG 운반선까지 포함해 30년간 1조 달러가 넘는 조선·해양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미국 내 MRO와 특수선 분야에서 실적을 쌓으며 본사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이 과거 영광에 기대는 사이, 한국은 디지털 조선소·AI 공정·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앞세워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 올라섰고,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미 조선 동맹’은 군사·경제 양면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