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밥계의 역사를 바꿔놓은 배우 이장우의 한 수
||2026.04.12
||2026.04.12
지난 2023년, 평소 ‘가루 요리사’와 ‘팜유 왕자’라는 별명으로 음식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왔던 이장우는 서울 송파구에 자신의 순대국밥 브랜드 ‘호석촌’을 전격 오픈했다.
오픈 초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화제를 모았으나, 곧이어 예상치 못한 혹평에 직면했다. 문제는 순대국에 들어간 ‘순대’의 정체였다.
당시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과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명색이 전문점인데 저렴한 당면 순대가 웬 말이냐”, “이건 국밥이 아니라 버블티 수준”이라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장우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음식에 대한 철학에 기대를 걸었던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센 비난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장우는 직접 해명에 나서며 자신의 확고한 레시피 철학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원가를 아끼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면 순대와 고기 순대의 단가 차이가 있다면, 차라리 순대에서 아낀 비용을 고기 양을 늘리는 데 투자해 손님에게 더 많은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당면 순대를 선호하는 취향이 반영된 결과일 뿐, 절대 싸게 팔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논란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장우의 가게를 향한 대중의 엄격한 잣대가 전국의 다른 순대국밥집들로 옮겨붙은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문점이라면 마땅히 고기나 선지가 들어간 전통 순대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급격히 확산되었고, 이는 곧 동네 국밥집들에 대한 ‘검증’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이장우 효과’는 실제 업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기존에 원가 절감을 위해 당면 순대를 섞어 쓰던 영세 식당들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병천순대나 피순대 등 전통 방식의 순대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이 일종의 나비효과가 되어 전국 순대국밥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라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