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희, 결혼 안하고 바로 출산…’연예계 발칵’
||2026.04.15
||2026.04.15
배우 고준희가 최근 결혼보다 출산을 우선시하는 ‘비혼 출산’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사회적 담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변화하는 가족 형태와 한국 사회의 법적·윤리적 제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고준희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준희 GO’에 공개된 영상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영상에서 고준희는 “결혼보다 애를 먼저 낳고 싶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며, 현재의 삶에서 출산이 결혼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임을 시사했다.
고준희는 “우리나라가 (비혼 출산에 대해) 조금 더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족을 구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40대에 접어든 여배우로서 생물학적 시계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비혼 출산 이슈는 2020년 방송인 사유리가 일본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아들 젠을 출산하며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당시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시험관 시술을 받는 것이 불법에 가까워 일본행을 택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고준희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비혼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찬성 측은 여성이 자신의 몸과 인생을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양육할 경제적·정서적 능력이 있다면 국가가 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 혹은 신중론자들은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게 될 아이의 정서적 결핍과 사회적 편견을 우려한다. 아이의 관점에서 ‘아버지를 알 권리’나 ‘안정적인 양육 환경’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법상 비혼 여성의 출산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윤리지침 등은 보조생식술(시험관 등) 대상을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로 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비혼 여성들은 사실상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고준희의 이번 발언은 사유리가 던진 화두를 이어받아, 여전히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다시금 직면하게 했다. 과거에는 결혼이 출산의 필수 전제조건이었다면, 이제는 출산과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연예계를 넘어 대중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저출산 고령화가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온 현시점에서, 고준희의 발언은 가족의 형태를 ‘혈연과 혼인’으로만 규정하는 기존 시스템에 질문을 던진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비혼 여성에게 시험관 시술을 제한하는 것이 차별이라고 권고한 바 있으나, 의료계와 보수적 시민단체 사이의 합의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고준희의 용기 있는 고백은 단순히 스타의 개인적 희망 사항을 넘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포용할 수 있는 법적·사회적 안전망’이 준비되었는지를 묻는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