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발표하며…다시 살아도 또 함께 결혼할거라는 前 연예인 부부
||2026.04.16
||2026.04.16
9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한 단락이며,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무게를 증명하는 지표가 된다. 2023년 11월, 연예계의 대표적인 ‘뮤지션 부부’로 불렸던 스윗소로우 출신 성진환과 가수 오지은이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여느 파경 소식과는 결이 달랐다. 슬픔보다는 고마움이, 원망보다는 축복이 앞선 그들의 마지막 인사는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음악에서 시작되었다. 성진환은 2004년 제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을, 오지은은 이듬해인 2006년 제17회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유재하 가요제’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두 사람은 2009년 연인으로 발전해 4년의 열애 끝에 2014년 1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때로는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행보를 보였다. 성진환은 스윗소로우 멤버로, 오지은은 ‘홍대 마녀’라는 별칭과 함께 개성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함께 에세이를 출간하거나 방송에 출연해 반려견 ‘흑당이’, 반려묘 ‘꼬마’와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두 사람은 긴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화제가 된 문장을 남겼다.
“저는 인생을 다시 살게 된대도 이 사람과 지난 모든 시간을 똑같이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저 자신을 어제보다 좋아할 수 있게 해 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이혼이 단순히 관계의 실패가 아님을 시사했다. 비록 부부라는 이름의 동행은 끝났지만, 그와 함께했던 9년의 세월이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값진 성장이었는지를 인정하는 진심 어린 헌사였다.
오지은 역시 같은 날 따뜻한 메시지로 화답했다. 그녀는 “성진환과의 혼인 관계를 마치게 됐다”며 “그는 연인으로서,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제게 너무나 많은 귀한 감정을 가르쳐줬다”고 회상했다. 또한 “고마움을 안고 앞으로 그의 인생에 있을 기쁨과 행운을 진심으로 축복한다”며 전 남편에 대한 깊은 예우를 갖췄다.
두 사람은 비록 주거지는 달리하게 되었지만, 함께 키우던 반려견 흑당이와 반려묘 꼬마는 평생 같이 보살피기로 약속했다. ‘법적 부부’라는 틀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서로의 앞날을 돕고 응원하는 ‘동료이자 가족’으로 남기로 한 것이다.
대중은 이들의 이별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성숙한 이별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자극적인 폭로나 비방이 난무하는 연예계 이혼 사례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모습은 사랑의 끝이 결코 파괴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진환의 말처럼 ‘오늘의 나를 어제보다 더 사랑하게 해준 사람’과 보낸 9년은 실패가 아닌,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 장(章)으로 기록될 것이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뮤지션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음악과 삶의 행보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