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땅굴 기술 전수했는데 차량으로도 이동하다는” 이 땅굴 정체
||2026.04.17
||2026.04.17
이스라엘 갈릴리 인근에 기반을 둔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북한이 레바논 헤즈볼라에 땅굴 기술을 전달했고, 그 기술이 하마스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무역회사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헤즈볼라 산하 ‘지하드 건설재단’에 땅굴 자재·기술을 제공하고, 레바논·시리아 접경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이 기술이 결국 가자지구 하마스 터널에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하마스 메트로’라 부른다”고 적었다.
제하비 대표는 RFA 인터뷰에서 “북한 기술이 직접 들어갔는지 100% 단정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말하는 건 하마스의 전략적 터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터널을 “무장단원들뿐 아니라 픽업트럭·탄약 차량·연료·미사일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의 대형 지하 통로”라고 규정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발견한 일부 터널은 폭·높이가 차량 통행이 가능한 수준에, 전기·통신·환기·수도 등 인프라까지 갖춘 ‘지하 군사기지’ 형태였다고 이스라엘·미국 언론이 전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는 2021년 “가자지구 터널의 총 길이가 약 500km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2021년 공습에서 약 100km 길이의 터널 32개 구간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는데, 하마스는 “전체 500km·1,300개 터널 중 극히 일부만 파괴됐을 뿐”이라고 맞섰다. 500km가 사실이라면, 총연장 350km 수준인 서울 지하철 1~8호선보다도 길어 “가자 전역 1km마다 하나씩 터널이 있는 셈”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 정도 규모면, 차량·중화기·로켓을 지상 감시망에 거의 안 잡히고 이동·분산·재집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2023년 국정감사 보고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양상이 “북한이 전쟁 시 사용할 수 있는 비대칭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과 헤즈볼라의 땅굴 협력은 상당 부분 구체적 정황이 쌓였다고 본다. KOMID가 레바논 지하 시설 공사에 관여했고, 북한식 땅굴 구조와 유사한 터널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하마스와의 직접 연결은
전문가들은 하마스 터널을 북한 남침 땅굴과 1:1로 등치시키기보다는, “입체 기습·도심 지하 활용 전술”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게 한국 안보에 더 현실적인 시사점이라고 말한다. 한국 지형·DMZ 구조상 가자지구처럼 500km급 지하도시를 숨기기는 어렵지만, 북한은 이미 DMZ 인근 남침 땅굴, 지하 갱도 포, 지하시설을 대규모로 구축해 왔다. 여기에 드론·장사정포·사이버·특수전 침투가 결합되면, 하마스식 “지상·공중·지하 동시 기습”이 한반도에서도 다른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공통된 경고다.
정리하면,
한국 입장에선 ‘북한이 어디까지 가르쳤나’보다, 하마스 메트로가 보여준 지하+드론+로켓+기습 전술 패턴이 한반도에서도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