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지난해 가을, SBS 음악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가 시청자 마음을 잔잔히 울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톱6 안에 들며 가수로 데뷔한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는 '왜 발라드인가'라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답했다. 바로 '진정성'이다.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편지 같은 음악"이라는 송지우의 말처럼, 발라드는 세 사람에게 깊고도 선명하게 스며들었다.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예지는 "원래 밴드 음악을 좋아했는데 발라드를 공부하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 발라드 장르가 '내 사랑은 이런 거다' 설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서 그것에 매력을 느꼈다. 또 발라드가 서정적이고 감정이 중심이 되는 장르다 보니까 섞어서 표현하기 좋더라"라고 말했다.
준우승자 이지훈은 "발라드는 많은 장르들 중에서 스토리텔링이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가사가 들리게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제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의 눈물을 본 생각도 밝혔다. 이예지는 "첫 무대를 했을 때 차태현 심사위원님께서 눈물을 보이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 노래를 듣고 눈물을 보이신 분이 처음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눈물을 보이셨을 때 제 노래를 이해하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지훈은 "대니구 심사위원님이 우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저희 어머니가 외국분이셔서 세미파이널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그녀의 웃음소리 뿐'을 불렀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을 담았는데, 대니구 심사위원께서 자신도 어머님이 해외에 계셔서 떨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는 심사위원분들과 살짝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분들도 우리 노래에 충분히 공감하는 관객이란 걸 느꼈다"고 밝혔다.
송지우는 "'영화음악 같았다', '서사가 느껴졌다'는 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세 사람 모두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 투어 콘서트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예지는 "콘서트를 할 때는 경연 때보다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조금 익숙해져서 눈을 보면서 할 수 있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직접적으로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컨디션 관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지역을 왔다 갔다 하니까 몸관리가 중요하더라. 이젠 많이 파악을 했다"며 "콘서트장에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다는 게 좋더라. 좀 더 공연을 어떻게 꾸며야 할까도 생각하게 된다"고 바뀐 마음가짐을 전했다.
여기에 오디션 1등 중의 1등을 가리는 MBC '1등들'에도 출연하며 또 한 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이예지는 "경쟁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며 "'우발라'를 하고 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1등들' 얘기가 들려왔다. 대선배님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 나가게 됐다. 긴장이 많이 됐고 아직 햇병아리 느낌이어서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선배님들이 어떻게 무대를 하는지, 내가 노래했을 때 얼마나 긴장하는지 알아 보려 했다. 바로 앞에서 무대를 보며 즐거웠고, 제가 떨어진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함께 출연한 허각을 떠올리며 "허각 선배님께서 조언보다는 '힘들겠다'는 위로를 해주셨다. 허각 선배님께서도 경연 프로에 나갔는데 또 나간 분이어서 지금 제 상태가 어떨지 많이 걱정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기억에 남는 일로 "관객석을 보면 사람들이 울고 있는 것까지는 볼 수가 없다. 공연이 다 끝나고 나서 어떻게 들으셨는지 저는 잘 모르는데 공연 끝나고 연락이 오더라. '많이 울었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웃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내 감정이 잘 전달됐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송지우는 콘서트 초반에 많이 떨었다고 고백하며 "바닥이나 천장을 보거나 눈치를 보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성장하면서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됐다"고 전국 투어를 마친 후 성장 포인트를 짚었다. 세 사람 모두 소속사 SM C&C를 만나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예지는 "소속사를 만나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음악 지식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있기가 쉽지 않은데, 회사에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 덕분에 많은 방송에도 나가고 성장을 도와주는 동료 느낌"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지훈 또한 "소속사가 생기고 나서 뒷받침하는 동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송지우는 "연습실도 같이 쓰면서 서로 자극도 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지훈은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는 것에 대해 "저희가 숙소 생활도 몇몇 같이 하고 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문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동료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며 "그리고 연습실도 같이 쓰다 보니까 한 공간에서 많은 곡들이 만들어지고, 12명이 연습을 하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고, 또 누군가에게 곡 피드백을 해준다거나 자극받아서 따라온다거나 이런 좋은 고리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협업하고 싶은 선배 가수들은 누가 있는지 묻자, 이예지는 "잔나비와 하고 싶다. 장르도 다양하고, 두 분이신데 세션을 구성해서 활동하신다. 밴드 음악을 만든다는 건 모든 악기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장르도 다양하게 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악뮤 이찬혁 선배님이나 박효신 선배님, 이소라 선배님과 같이 해보고 싶다. 박효신 선배님은 이번에 콘서트를 보고 왔는데 팬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MZ 김광석' 수식어를 떼고 싶다며 "이찬혁 선배님은 'MZ 김광석'을 탈출하는데 큰 역할이었다. 이소라 선배님과는 세상을 울려보고 싶다는 포부가 크다"고 전했다. 송지우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성악을 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해서 공부를 하려다가 가요를 불러보고 싶어서 무대 영상을 찾아봤다"며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유님과 선우정아 님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예지는 "가수로서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욕심이 있다. 제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노래하고 인정받는 게 목표다. 멜론 1위"라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저는 해외 투어를 다니는 게 전부터 목표였다. 제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해외 투어를 다니면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극단 학전 출신인 이지훈은 "가수로서 최종 목표는 가사가 잘 들리는 가수다. 돔을 채우는 가수"라면서 "그때부터는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소극장에서 무대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유시인' 타이틀 앞에 '자유로운'이 붙었으면 좋겠다며 "자유로운 음유시인이다. 음유시인이 돌아다니면서 노래하는 사람이지 않나. 여행 다닐 때 기타 하나 메고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맑고 청아한 음색이 매력적인 송지우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소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편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편지를 쓸 때나 읽을 때 솔직해진다. 제 노래를 들었을 때 솔직해지는 감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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