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남편은 범죄로 구치소에…그로인해 빚더미 앉은 톱여배우
||2026.04.26
||2026.04.26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새벽 6시, 만삭의 몸을 이끌고 길거리에 돗자리를 펴던 한 여성이 있었다. 당장 한 끼가 막막해 집안의 안 입는 옷가지들을 들고나와 팔아야 했던 이 여성은, 훗날 대한민국 영화계의 정점에 선 배우 라미란이다.
라미란의 신혼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수천만 원의 빚더미에 앉은 그녀는 전기세조차 내지 못해 촛불을 켜고 살아야 할 만큼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연극을 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수입이 끊기자 배가 부른 채로 벼룩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며 지독한 시절을 견뎌냈다.
놀라운 점은 그런 상황에서도 잃지 않은 그녀의 ‘인간미’다. 당시 이웃들은 “본인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에게 밑반찬을 나눠주던 따뜻한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한다. 넉살 좋고 정 많은 그녀의 실제 모습은 훗날 드라마 속 ‘치타 여사’의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벌어 가정을 일으켜보려던 남편의 절박함이 예상치 못한 화근이 됐다.
거액의 빚을 내어 게임 머니를 수집해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다.
TV 뉴스에까지 보도된 이 사건으로 인해, 라미란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 남편이 연행되는 뒷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빚 독촉 전화에 시달리며 암담한 현실을 홀로 버텨내야 했던 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가혹한 겨울이었다.
22년이라는 긴 무명 세월을 견디고 마침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지만, 라미란의 소탈함은 변함이 없다. 정당하게 땀 흘려 일하는 남편의 직업을 당당히 밝히고, 촬영장 밖에서도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그녀의 진심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