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가수와 열애설 난 여가수, 악성팬이 고추가루 물총 발사해 그만….’난리’
||2026.04.27
||2026.04.27
90년대 가요계의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졌던 ‘베이비복스 안티 테러 사건’이 최근 멤버들의 회고를 통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1세대 아이돌 팬덤의 과격한 공격 양상과 그 중심에서 리더 김이지를 비롯한 멤버들이 감내해야 했던 참혹한 실상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당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수위였다.
사건의 발단은 1999년 멤버 간미연과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 H.O.T. 멤버 문희준 사이의 열애설이었다.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는 거대 팬덤의 분노를 사는 촉매제가 되었으며, 베이비복스 멤버 전체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당시 안티 팬들이 가한 테러는 범죄에 가까운 수준으로, 숙소에는 멤버들의 눈 부위를 예리하게 도려낸 사진과 위협적인 내용의 혈서가 매일같이 배달되었다. 특히 편지 봉투 안에 면도날을 숨겨 넣어 개봉 과정에서 신체적 상해를 유도하는 잔인한 수법은 멤버들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외에도 무대 이동 중 오물 투척은 일상이었으며, 막내 윤은혜는 안티 팬이 쏜 식초와 고춧가루 섞인 물총에 맞아 각막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20여 년이 흐른 현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김이지는 당시의 고통을 담담하게 소회하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는 “이제는 학교에서 만난 학부모들이 당시 H.O.T.의 팬이었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며 시간이 흘러 변화한 관계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복스 사건을 미성숙한 초기 팬덤 문화와 아티스트 보호 체계의 부재가 맞물린 비극으로 규정한다. 비록 현재의 K-팝 시장은 법적 대응 시스템이 강화되었으나,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성을 빌린 공격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베이비복스가 겪었던 고통의 역사는 성숙한 팬덤 문화와 아티스트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