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모두가 각자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과 고윤정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6회에서는 황동만(구교환)이 마침내 사랑을 계기로 멈춰 있던 창작 의지를 되살렸다. 풀리지 않는 글에 매달리기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변은아(고윤정)를 향한 감정에 집중하자 그의 글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나왔다. 오랜 시간 갈라졌다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했던 '8인회'에도 복귀했고, 과거 박경세(오정세)처럼 깊이 몰입하지 못해 고전하던 자신과 달리 이제는 창작의 흐름을 타고 성과까지 얻고 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박경세의 내면은 복잡하게 흔들렸다. 최근 영화의 실패로 큰 타격을 입은 그는 아내 고혜진(강말금)에게서 다음 작품은 공동 집필을 고려하라는 냉정한 조언을 받았다. 타인의 도움을 무능의 증거로 여기는 그에게 이 말은 큰 상처로 남았다. 여기에 변은아를 만나 창작력을 되찾은 황동만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그의 감정을 더욱 요동치게 했다.
변은아는 친모 오정희(배종옥)의 의붓딸 장미란(한선화)을 프로듀서이자 배우로 만나 날카로운 평가를 내놓았다. 장미란이 본래 타고난 매력을 지녔음에도 카메라 앞에서 지나치게 계산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상처를 입으면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정확히 짚어낸 분석에 장미란은 묘한 신뢰를 느끼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하지만 변은아는 또다시 자신을 외면하는 친모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 뒤늦은 모성애를 내세워 해외로 떠나라고 권유하는 오정희에게, 어린 시절 버려졌던 기억을 꺼내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오정희는 시상식에서 후회하는 엄마와 그를 견뎌낸 딸들에게 바친다는 말로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감정워치 회사에서 다시 마주한 황동만과 변은아의 장면이었다. 황동만은 자신이 두 번이나 '알 수 없음'이라는 감정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는 어린 시절 방치로 인한 깊은 상처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설명됐다. 그 감정은 단순한 분노나 좌절이 아니라, 절박한 도움 요청이 섞인 상태였다.
그 대상이 변은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황동만은 크게 동요했다. 동시에 자신의 '알 수 없음' 역시 형 황진만(박해준)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연결되어 있음을 떠올렸다. 딸과 생이별한 형의 고통을 지켜보며 느꼈던 절박함은 결국 말로 꺼내지 못한 "도와줘"라는 외침이었다. 변은아 역시 같은 감정을 '도움을 바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서로의 아픔을 알아본 두 사람은 잠시 거리를 뒀지만, 결국 변은아가 먼저 다가가 황동만을 끌어안으며 감정을 터뜨렸다. 황동만 또한 그를 힘껏 안으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기로 했다.
방송 말미, 황동만은 완전한 '행복한 상상'을 떠올렸다. 변은아와 함께 평온한 숲을 걷고, 그 끝에서 성장한 조카 황영실이 아버지에게 달려가는 장면이 펼쳐졌다. "행복한 상상 완성"이라는 그의 미소와 촉촉한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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