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크래비티에게 또 한 번의 특별한 봄이 찾아왔다. 6년 전 4월, 봄에 데뷔한 이들은 재계약을 앞두고 다시금 특별한 봄을 맞았다. 전작인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로 리브랜딩을 발표하며 2.0을 열었던 크래비티는 신보 '리디파인(ReDeFINE)'으로 크래비티를 재정의하며 크래비티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단 각오다.
크래비티(세림, 앨런, 정모, 우빈, 원진, 민희, 형준, 태영, 성민)의 신작, 미니 8집 '리디파인'은 크래비티가 지금 서 있는 지점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이들은 정해진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시 정의해 나가며, 무너지지 않는 법이 아닌 무너진 뒤 다시 일어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원진은 "올해 첫 컴백이고, 리브랜딩 이후 처음 공개하는 미니앨범이라 더더욱 뜻깊다. 우리 존재를 재정립시키려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태영은 "항상 모든 활동에 만족할 수 없고 더욱더 나아가야 한다는 욕심이 많은 입장에서 성장의 다른 말이 재정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과거를 부정한다는 건 아니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전의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게 크래비티 안에 남아 있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는 걸 한 단어로 '재정의'라고 표현한 거예요. 재정의한다고 해서 저희 내면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저희의 마음가짐이나 러비티(팬덤명)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갈 수 있게 한 번쯤 정리하고 저희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관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태영)
멤버들은 각자 스스로도 '리디파인'하며 '지금의 나'를 다시 써 내려갔다. 원진은 "이전까지의 앨범을 돌아보면 항상 저를 우선적으로 두지 않고 의심했다. 팬들이 주는 사랑이 나한테 너무 과분하지 않나. 의심 아닌 의심을 갖고 있었는데 리브랜딩을 통해서 저를 돌아보고 팀 내에서라든지 인간 함원진으로서의 모습도 고민하게 되면서 조금 더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사랑스러운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저희가 재작년 봄에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그룹에서 갖고 있는 고민을 조금씩 오픈했거든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팬분들이 '우리가 지켜줄게' '우리가 더 사랑해줄게' 그런 말을 해주셔서 '이렇게까지 힘을 보내주실 수 있는 거구나' 충격이라면 충격을 먹었어요. 그때부터 마인드를 바꿔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나도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해나가면서 지금에 도달하게 됐어요. 두려움이라는 키워드를 앨범에 넣으면서 '내가 이런 걸 두려워해요'보다는 팬분들이 혹시 느끼고 있을 두려움을 제가 안아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서 더더욱 힘을 쓰고 있어요."(원진) 팀으로는 데뷔 초부터 팀의 강점으로 꼽힌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다. 태영은 "데뷔 때부터 센 퍼포먼스를 하다가 중간에 청량하고 밝은 것도 했는데 다시 강점이었던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었다"고 했고, 원진은 "이번에 '퍼포비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드리자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다. 퍼포먼스 합을 맞출 때 흔히 말하는 칼군무가 있지만 그 안에서 각자 스타일을 다 살리려고 했다. 이번 벌스 같은 부분은 9명이라는 다인원 그룹의 강점에 맞게 구성도 많이 들어가 있다. 손끝 하나하나 모양이라든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금 더 이쁜 그림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어웨이크'는 끝이라고 여겼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뮤직비디오에는 멤버 각자의 스타일을 살린 안무가 실렸다. 형준은 "뮤비를 찍기 전에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멤버들을 두렵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질문을 던지셨는데 그걸 토대로 퍼포먼스에 각자의 두려운 존재를 한 번 표현해 보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아마 이번 안무를 보실 때 멤버들마다 다른 각자의 두려움의 표현을 다양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걸 중점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형준은 '인간의 역할'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사람끼리 도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내 역할이 사라진다면 그게 너무 두려울 것 같았다"고. 세림은 "저는 사실 크게 두려워하는 게 많은 편은 아닌데 저는 다이어트를 생각했다. 살찌는 게 두려워서 그런 두려움을 생각하면서 뮤비도 찍어봤다"고 했고, 태영은 "딥해지긴 하는데 제가 되고 싶지 않았던, 제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언젠가 변해 있던 제 자신을 봤을 때 두려워한다고 적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싫어했던 모습으로 변하는 걸 안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두려움을 표현했지만 크래비티는 어두운 앨범이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방점이 찍혔다. 형준은 "리디파인한다고 해서 상처, 이런 게 아니라 나를 가꾸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사실 두려움을 표현하면 다른 많은 분들도 같이 불안할 수 있지 않나. 저희의 불안점을 걱정해 주실 수도 있고. 저희는 그걸 숨기는 것보다는 내비침으로써 우리가 이런 사람이고 그럼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고 나아가고 있다는 걸 표현했다. 사실 누구나 오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회에서 쉽게 흔들리는 마음이 있는데 그런 공감대를 쉽게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희의 불안함이나 두려운 것들도 공유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민은 "어떻게 보면 좌절하고 꺾일 수 있는 순간이 다시 딛고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발상의 전환이 된다고도 생각해서 저는 마냥 두렵고 불안함만을 표현한다기보다는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희망적인 부분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런 관점에서 준비를 했다"면서 "실제 우리도 그런 경험이 많다. 지금도 어떻게 보면 이게 끝이라는 건 아니고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이런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서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리디파인'과 함께 크래비티는 목표를 다시 세웠다. 태영은 "언제나 뚜렷한 성공이 목표"라면서 "빌보드 입성이 뚜렷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K팝 센 곡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 센 곡이 나왔으니까 빌보드에 갈 수 있다면 뚜렷한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웃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퍼포비티 수식어를 증명하고 싶고 1위도 하면 좋겠지만 결과에만 집중하면 실망도 오는 거라서. 1위 이런 것을 해내겠다는 것보다는 그에 더 가까운 가수가 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게 더 커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의 마음을 지키면서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치적으로 1등, 이런 것보다도 이번 노래나 무대, 멤버들에 관해서 많은 분들의 이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형준, 세림)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