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최불암의 연기에는 리얼리티를 끌어올리는 한 끗이 있었다.
5일 방송된 MBC 가정의 달 특집 다큐 '파하, 최불암입니다' 1부가 방송됐다.
후배 정경호가 본 최불암은 '촬영 현장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 정도로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몰입감 끝까지 유지하는 배우란 이야기였다.
또한 그의 연기에는 소품 하나, 세트 하나, 조명 하나까지 신경 쓸 정도로 디테일함이 숨어있었다. 이러한 최불암의 디테일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소개됐다.
전성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전원일기'에서) 대가족이니까 4대가 모여 살지 않나. 그럼 방에 가족이 다 모여 앉는데 옆모습이 나와도 아랫목에 앉는 그 자릴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랫목인지 아닌지 TV에서는 안 보이지 않나. 그래서 물감을 가져다 칠해 놓으셨다고 한다. 옛날에는 방에 불을 때면 태워 먹지 않나. 그래서 장판도 태워 거뭇거뭇하게 남아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물감을 발라서 아랫목에 앉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디테일의 장인이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배우 이계인도 "우리가 그런 것까진 생각을 못하지 않나. 예를 들어 신발 벗고 들어간다? 그럼 신발이 어떻게 놓여있는지 알게 뭐냐. 그런데 신발 벗어서 놓는 것까지 계산을 하신다"라며 최불암의 디테일을 알 수 있는 포인트를 전했다.
'전원일기'의 연출을 맡았던 김한영 감독도 "항상 세트장에 그 마루 밑에 신발 놓는 걸 본인이 챙겼다. 손품 불러서 놓고, 그리고 올라가는데 잡는 기둥 절대 못 바꾼다. 왜냐면 손이 반질반질하지 않나. 그런 게 다 드러난다고"라고 했다.
손떨림 하나까지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최불암. 석봉준 연출가는 "정말 너무 디테일하시다. 손떨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신다. 그렇게 되기까지 이유를 만드신다. 왜 여기에 손을 떠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쭉 만들어내신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시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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