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오정세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속 관계성의 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모자무싸'(극본 박해영·연출 차영훈·제작 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 6회까지 공개돼 이야기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극 중 박경세 역의 오정세가 다양한 인물들과 입체적인 케미스트리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예측 불가' 20년지기 혐관 케미
황동만(구교환)과의 혐관 케미는 '모자무싸' 서사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때 둘도 없는 단짝이었으나 서로의 자격지심으로 균열이 생긴 두 사람은, 성공한 감독과 감독 지망생이라는 대비 속에서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동만을 향한 혐오와 열등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세를 오정세는 순간적인 표정 변화로 불안과 분노라는 감정의 진폭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최근에는 동만의 경험담으로 탄생한 자신의 데뷔작 '애욕의 병따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오랜 시간 품어온 죄책감과 질투를 드러냈다. 여기에 동만이 해당 작품을 좋아해 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두 사람 사이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돼 복합적인 감정선이 응축된 관계성이 향후 전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실 밀착형' 부부 케미
고혜진(강말금)과는 현실적인 부부 같은 모습으로 관계성의 또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 아내이자 영화사 대표인 혜진은 경세의 감정을 누구보다 정확히 짚어내며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인물로, 공감과 거리감이 공존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혜진의 촌철살인 같은 말에 자존심 상한 경세가 상상 속에서 쏜 총알조차 통하지 않자 당황하는 모습은, 두 사람 사이의 주도권을 은근히 드러내며 웃음을 더했다. 이어 주눅 든 채 "당신, 나 사랑하기는 해?"라고 되묻는 장면에서 현실적인 부부의 온도를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정세는 대사의 완급 조절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감정의 결을 촘촘히 쌓아 올리며, 강말금과의 현실감 높은 호흡으로 부부 케미를 완성했다.
◆ '단짠' 매력의 친구 케미
'8인회' 멤버들과의 관계 역시 극의 또 다른 축이다. 경세는 이기리(배명진)와는 공감과 잔소리가 공존하는 현실적인 면모를 드러냈다가도, 선배인 박영수(전배수)에게는 데뷔작에 대한 비밀을 고백하며 위로를 얻었다. 또한 동만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쏘아붙인 이준환(심희섭)을 비롯해 최효진(박예니), 우승태(조민국) 등 인물별로 미묘하게 달라지는 말투와 호흡,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각기 다른 케미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이처럼 오정세는 유연한 연기 변주로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여러 관계성을 구축, 다채로운 케미스트리로 극 전반의 리얼리티와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기 다른 결을 지닌 인물들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경세의 서사는 '모자무싸'가 지닌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동력이자,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 요소로 작용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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