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676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김효주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2위 박현경(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는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는 KLPGA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지난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으며, KLPGA 통산 15승(아마추어 1승 포함) 고지를 밟았다.
김효주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해서 기쁘다. 갤러리가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더 재밌었다"면서 "우승이라는 것은 항상 행복한 것 같다.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카와의 약속을 지켜 더욱 기쁜 우승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응원을 온 어린 조카에게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효주는 "조카가 너무 어려서 아직 우승이라는 것을 모른다. 조카를 안았을 때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듣지 못했다"고 웃은 뒤 "'이모가 우승하면 솜사탕 100개 사줄게'라고 약속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김효주는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 2라운드 모두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김효주이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2개의 보기를 범했다. 박현경의 맹추격에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추격을 허용할지언정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박현경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어제와 너무 다른 플레이를 했다. 어제는 파5에서 편안하게 버디를 했고 퍼팅감도 좋았는데, 오늘은 퍼팅 연습부터 그리 감이 좋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힘든 라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선두 경쟁 상황에 대해서도 "조바심은 전혀 없었다. 미국에서 우승할 때도 전반까지 공동 선두였다. 다시 이 상황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좋은 것만 기억하기 때문에 안 좋은 것은 금방 잊는다. 시합 때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김효주이지만, 올해의 활약은 특히 눈부시다. LPGA 투어에서 벌써 목표했던 시즌 2승을 수확했고, 이번에는 KLPGA 투어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자연스럽게 남은 시즌에서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효주는 "어릴 때보다 지금이 좀 더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스 공략도,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다. 지금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LPGA 투어에는 잘 치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남은 시즌 동안) 우승을 하나라도 더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효주의 다음 전장은 오는 6월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다. 김효주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US여자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효주는 "너무나도 잘하고 싶은 대회다. 최대한 내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US여자오픈에서도 김효주의 가장 큰 경쟁자는 넬리 코다(미국, 세계랭킹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코다와) 같이 치면서 많이 배웠다. 잘 치는 선수와 치면 기분 좋고, 배울 점도 많다"고 US여자오픈에서의 맞대결을 고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