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지구 1선발'로 불리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디그롬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디그롬의 완벽한 투구에 힘입은 텍사스는 3-0 승리와 함께 연승에 성공했고, 디그롬 역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디그롬은 1회초 1사 이후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와 스즈키 세이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57경기 만에 개인 통산 1900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는 MLB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가장 빨랐던 기록은 랜디 존슨(은퇴)이 기록한 252경기 1900 탈삼진이다. 1900 탈삼진을 기록한 현역 선수는 디그롬을 포함해 9명 뿐이다.
디그롬은 지난 2014년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고, 첫 해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엔 빅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올스타전에도 4번이나 뽑혔다.
다만 디그롬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로 이적한 디그롬은 6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후 1년 이상이 지난 2024년 9월 마운드로 복귀했지만, 3경기에만 등판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엔 30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이날 경기에서 건강한 디그롬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증명했다.
디그롬은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은 채 퍼펙트를 기록했고, 4회초엔 선두타자 니코 호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발레스테로스를 삼진, 스즈키를 2루수 뜬공, 이안 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5회에도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디그롬은 6회초엔 2사 후 호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발레스트레로스를 다시 한 번 삼진으로 지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디그롬은 스크지와 햅을 연속 삼진, 마이클 부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카슨 캘리를 투수 땅볼로 지워버렸다.
이후 디그롬은 8회초 시작과 동시에 제이콥 라츠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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