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이소라와 홍진경이 파리 첫 브랜드 오디션에서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특히 30년 전 해외 런웨이에 도전했던 홍진경은 "여전히 이런 상처는 익숙하지 않고 매번 아프다"고 털어놓으며 진솔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소라와 진경'에는 이소라와 홍진경이 파리 첫날밤 한층 깊어진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모습이 담겼다.
홍진경은 결혼 직후 뉴욕에서 모델 활동에 도전했던 경험과 함께, 실패 이후 방송 활동에 집중하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이혼 후 명절에 시어머니에게 위로받았던 일화까지 전하며 진심 어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를 들은 이소라는 "관계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며 조용히 공감했다.
성향이 정반대인 두 사람의 대화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소라가 "어떤 쇼에 가장 서보고 싶냐"고 묻자, 현실적인 홍진경은 "그런 이야기보다 현실 얘기가 더 재밌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작 감정이 북받친 건 홍진경이었다. 이소라가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결혼식 이야기를 꺼내자 홍진경은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은 축하 영상을 통해 "앞으로 웃을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한 글로벌 모델 에이전시와의 미팅에 나섰다. 이들은 오디션 현장에서 명함처럼 사용되는 '컴카드'와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건강진단서 등 새로운 시스템을 접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에이전시 총괄 디렉터는 "파리에선 모든 나이대의 여성에게 기회를 부여한다. 그 점이 아주 자랑스럽다"며 "파리 컬렉션을 복귀 장소로 잘 선택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세 아이 출산 후 36세에 복귀한 모델 아나마리아 치오바타와의 만남도 공개됐다. 그는 "모델에게도 단단한 인생 경험이 중요하다. 다행히 요즘 모델계는 이런 다양성을 존중한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보라"고 조언했다. 또 직접 워킹을 봐주며 "리얼리 굿, 퍼펙트!"라고 응원해 두 사람의 긴장을 풀어줬다.
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첫 브랜드 오디션이 잡히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스케줄이 전달됐고, 두 사람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상대는 패리스 힐튼이 선택한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의 브랜드였다. 낯선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세계 각국 모델들과 함께 긴 대기 시간을 견뎌야 했다.
오디션 과정도 쉽지 않았다. 홍진경은 준비해 간 통굽힐 대신 얇고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워킹을 해야 했고, 긴장한 탓에 흔들리는 시선 처리와 워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이소라는 드레시한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노련하게 워킹 강약을 조절했지만, 디자이너의 강한 플래시 세례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에이전시를 통해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말을 듣고 현장을 떠났다.
오디션을 마친 뒤 이소라는 "모델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겠다"며 애써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홍진경은 "여전히 이런 상처가 익숙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패션 위크 모델들의 빡빡한 일정을 직접 체감하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고, 추가 연락이 오지 않는 휴대전화 문자함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곧 "힙한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다"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며 다음 오디션이 예고됐고, 또 다른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수도권 시청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두 사람이 아쉬움을 안고 오디션장을 나서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으로 꼽혔다. MBC '소라와 진경'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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