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취지의 공연을 진행하려 한 래퍼들이 줄줄이 사과에 나섰다.
리치 이기(Rich Iggy)는 19일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유가족 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고 희화화하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모든 행동에 대해 반성하도록 하겠다. 재단 측과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딥플로우(Deepflow)도 같은 날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하도 욕이 와서 자초지종을 늦게 파악했다. 저도 상식 선에서 몹시 화가 나고 황당하다"며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업계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 그동안 무분별한 협업을 많이 해왔는데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팔로알토(Paloalto) 또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오랫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더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작자로서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만드는 음악과 활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보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리치 이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공연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공연은 고인의 서거일인 오는 23일 오후 5시 23분 서울 마포구에 연남스페이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티켓 가격 또한 5만2300원으로 책정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남스페이스는 공연 취소를 알리며 "대관 계약 당시 힙합 뮤지션들의 단체 공연이라는 내용으로만 전달받았다. 이후 노무현재단 측의 제보를 통해 상세 내용과 포스터, 해당 뮤지션의 논란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사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비하 표현 및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용을 보다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 절차를 보완하겠다. 관객과 뮤지션 여러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가족 및 노무현재단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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