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JTBC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중계에 나선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JTBC 해설위원 역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JTBC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북중미 월드컵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상파 3사와 중계권 재판매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지난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JTBC의 TV 단독 중계로 진행됐다. 지상파 3사가 빠진 사상 첫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훼손과 미흡한 중계 등 여러 논란이 이어지며 월드컵 중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JTBC는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를 위해 지상파 3사와 지속적으로 협상해왔고, 그 결과 이번 월드컵은 KBS와 공동 중계로 확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곽준석 JTBC 방송중계단장을 비롯해 배성재·이광용·정용검 캐스터, 박지성·김환·이주헌 해설위원 참석해 미디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곽준석 단장이 JTBC의 북중미 월드컵 중계 방향성을 소개했다.그는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이에 걸맞게 보다 풍성하고 차별화된 중계를 선보이겠다. 최고 수준의 중계진을 앞세워 104경기를 모두 중계한다"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매일 방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특집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당시 중계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 스포츠 중계를 했지만 올림픽, 월드컵 등 큰 이벤트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충분히 논의했다. 그런 부분을 반영해서 이번엔 더 나은 중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대표팀의 전망과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선수 시절 세 차례 월드컵(2002 한일·2006 독일·2010 남아공) 무대를 누볐던 박지성 위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중계에 나선다.
특히 주장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위원은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홍명보, 황선홍, 이운재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4번째로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또한 월드컵 통산 3골(1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해도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다.
박 위원은 "이제 손흥민은 저보다 더 월드컵 경험이 많은 선수가 될 거다. 주장으로서도 두 번째 월드컵을 맞는다. 제가 조언을 해줄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인데, 후회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가장 좋은 결과를 갖고 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한국 선수로서 가장 많은 월드컵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될 거라 생각한다"며 "부상 없이 뛰었으면 좋겠다. 지난 월드컵을 통틀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월드컵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월드컵 전망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 위원은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려 섞인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보는 건 현재 시점에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능력치를 봤을 때 확실히 높은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선수 구성만 보면 조에서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조 3위도 32강에 갈 수 있다. 상당히 높은 가능성이라 우리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6강에 가길 원한다면 최소한 조 2위는 해야 한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2승을 거둘 수도 있다. 조 2위를 하면 16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별리그를 통해 얼마나 상승세를 타느냐, 자신감을 갖느냐에 따라 역대 최고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첫 경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첫 경기 승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갖고 간다면 심리적, 체력적 부분에 있어 여유가 생긴다. 모든 선수가 1차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 1차전도 홈 팀 멕시코가 아닌 체코라는 점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거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한 적이 많다. 긴장하지 않고 잘 보여준다면 좋은 흐름을 시작부터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오현규였다. 그는 "현재 대표팀의 중심축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세 명이다. 이 선수들은 기본적인 활약 이상을 해줄 거라 믿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오현규가 가장 기대된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골을 넣었다. 그 자신감이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베테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많은 후배들이 이번 대회가 첫 번째 월드컵이다. 2010 남아공 대회 때도 주전 선수 절반이 첫 월드컵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이유는 베테랑들이 후배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넣어줬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에도 충분히 그런 선수가 많다.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박 위원과 함께 해설을 맡은 김환 위원 역시 "손흥민이 앞에서 끌어준다면 이재성은 중간에서 격려해주는 스타일이다. 이재성은 경기 스타일도 뒤에서 헌신하고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없으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손흥민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이재성이 커버할 것"이라며 "성적은 1승 1무 1패를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16강 진출이 가능한 스쿼드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주헌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 뛰었던 선수들의 경험이 어려울 때 팀을 이끌 것"이라며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팀이 하나로 뭉치고 좋은 성적을 내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대회 전 몇 강까지 가겠다고 목표를 말하는데, 이번 대표팀은 안 가면 안 된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을까 싶다. 예의상 홈 팀 멕시코에게 승점 1 주고 2승 1무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현지 시간으로 6월 11일 개막해 7월 19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사전 캠프 장소인 미국 솔트레이트시티로 이동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내달 4일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고 현지 적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6월 5일 베이스 캠프 장소이자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