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나포되다 귀국한 한국인 활동가 2명 “또 가겠다” 말해 논란
||2026.05.23
||2026.05.23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귀국 직후 “정부가 법적으로 막아도 가고 싶은 곳에 갈 권리가 있다”며 가자지구 재입국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했던 정부의 노력과 배치되는 돌출 발언인 데다, 현행법 위반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소속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와 김동현 씨는 22일 오전 6시 24분쯤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키프로스 및 가자지구 인근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 속에 사흘 만인 20일 석방된 바 있다.
인천공항 도착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 재입국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계속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권 무효화 조치와 관련된 질문에는 “사람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는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외교부는 김 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거부하고 출국해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다. 이번 귀국 역시 여권이 없어 외교부가 발급한 공항 입국용 여행증명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에서 여권법을 위반해 가자지구 재입국을 시도하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온라인 공간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외교적 위험을 무릅쓰고 석방을 이끌어냈는데, 정부의 법적 조치를 무시하고 다시 위험 지역으로 가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부 시민사회단체 측은 “가자지구 내부의 극심한 기아와 인도적 위기를 외면할 수 없어 행동에 나선 개인의 신념과 이동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옹호하며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두 활동가는 이스라엘 구금 과정에서 현지 군인들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군이 매우 흥분한 상태였고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현재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김동현 씨 역시 “공해상에서 무기가 없는 민간 선박을 납치하고 고문·감금한 명백한 폭력”이라고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했다.
정부는 이번 자국민 석방을 ‘외교적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구타당했다는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에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으며,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심각성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