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시즌 초반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데뷔 첫 세이브왕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2015년 KT 위즈에서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김재윤은 2023년까지 오랜 기간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지난 두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적 첫해였던 2024시즌에는 4승 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4승 7패 1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99에 그치며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김재윤은 반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6일까지 21경기에 나와 19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정리하며 KBO리그 역대 6번째로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1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선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까지 세웠다.
현재 김재윤은 세이브 11개를 쌓으며 LG 트윈스 유영찬과 함께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거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영현도 10세이브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김재윤은 반등 비결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어진 착실한 준비 과정을 꼽았다. 27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매 시즌 초반 슬로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올해는 캠프 때부터 폼보다는 세게 던지는 데 집중했다"며 "팔이 안 좋아지더라도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하게 던지더라도 최대한 밸런스를 잡으려고 했다. 코치님들도 캠프 때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세게 던지려고 하면서 피칭도 많이 했다. 매일매일 공을 많이 던지려고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몸 상태도 좋고 밸런스도 괜찮다. 컨디션만 좋게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나머지는 똑같이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좋으면 더 좋은 볼이 나오더라. 그래서 컨디션만 체크하면서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세이브 부문 선두 경쟁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재윤은 "가장 유력한 세이브왕 후보였던 유영찬 선수가 초반 부상을 당해서 제가 경쟁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며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 잘 던지는 어린 후배들도 워낙 많다. 지금은 1등이고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안주할 수 없는 위치인 것 같다. 하나하나 올리려고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절친한 동료 박영현과의 경쟁을 두고는 "포항에서 만나서 이야기했다. (박)영현이도 저한테 '형 요즘 너무 좋더라'라고 했다. 그래서 저도 장난식으로 '어차피 네가 세이브왕 할 거니까 잘해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웃었다.
김재윤의 활약 속에 삼성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26일 기준 28승 1무 18패를 기록,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는 "저는 그래도 마무리다 보니 나가는 상황에서만 나가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다"며 "팀적으로도 저로서도 많이 던지면 좋은 거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건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많이 던지게 돼도 괜찮을 것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몸도 크게 지친 느낌이 안 들어서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불펜에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번에 돌아오는 선수들도 워낙 좋다. 알게 모르게 경쟁이 됐던 것 같다. 특히 (이)승현이나 (김)태훈이, (백)정현이 형 등 특히 베테랑 선수들이 비시즌 때 준비를 많이 해왔다. 캠프 때 그게 보이더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재윤은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더 덥다. 그래도 저는 2년 해봤고 또 한편으로는 날씨가 더워지면 몸도 더 잘 풀리는 부분이 있다. 추운 날보다는 따뜻한 날을 더 좋아한다"며 "아프지 않고 체력적인 부분만 좀 신경 쓴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재윤은 KT 시절이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세이브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그가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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