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결국 무너졌다…최대 위기 직면
||2026.06.02
||2026.06.02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조합원 이탈 사태에 직면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최종 타결 이후 비반도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불만이 확산하면서 한때 7만 5,000명을 넘었던 조합원 수가 6만 5,000명대로 감소했다.
과반 노조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노조 지형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6만 5,87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수준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유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수가 추가로 감소할 경우 과반 노조 지위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들어 빠르게 세를 불리며 지난 3월 처음으로 조합원 7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4월 중순에는 7만 5,300명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합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주요 현안이 겹치면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달 노조 집행부가 규약 개정을 통해 월 수백만원 규모의 직책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커졌다. 이후 조합원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졌고,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마무리된 시점을 전후로 탈퇴 행렬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올해 임단협 결과였다. 노사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성과급 규모를 두고 사업부문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1인당 평균 약 6억 원 수준의 보상이 예상된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약 600만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이 커졌다.
실제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도 사업부문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를 넘겼지만,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서는 찬성률이 20%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역시 자체 투표 결과 압도적인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결국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자 조합원 이동이 본격화됐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반면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삼노는 최근 조합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고, 동행노조 역시 2만 명 안팎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행노조는 DX 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DX 부문 전체 인원의 약 40%를 조합원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밝히며 향후 과반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 노조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고 각 사업부문 특성을 반영한 교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별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별도 협상 전략을 통해 조합원들의 불만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때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며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초기업노조는 현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임단협 결과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과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삼성전자 노조 지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