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향한 분노 터졌다…현장 공무원마저 ‘폭로’
||2026.06.05
||2026.06.05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현장 지원 업무에 투입됐던 송파구 공무원이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송파구 소속 공무원 A 씨는 공무원노조 참여마당 게시판에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향후 선거 업무 참여 거부 의사까지 내비쳤다.
A 씨는 “긴말 안 하겠다”라며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안 올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더 이상 모자란 집단과 일 못 한다”라며 선관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처럼 쓰지 말라”고 주장하며 선거 업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시작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되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됐고, 유권자들은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시민들의 불만도 거세게 터져 나왔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선거 무효와 재투표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현장에 집결하면서 투표함 반출이 장시간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투표 실시”,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를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자체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선거 무효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새벽 공식 입장을 통해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선관위 관계자들과 시민들 사이의 긴장감도 이어졌다.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가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오전에는 투표소 내부에 있던 선관위 직원들이 밖으로 나오자 일부 시민들이 몰려들어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현장에서는 “우리를 우습게 보느냐”,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나오지 말라” 등의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자 문책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선관위의 관리 실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현장 공무원까지 공개적으로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선거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