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노태악 끝내 사의 표명…무거운 입장
||2026.06.05
||2026.06.05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거 당일 서울과 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노 위원장은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편을 끼친 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진상 규명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비롯해 선관위 책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라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확인된다면 이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했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과 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됐고, 추가 용지가 도착할 때까지 수 시간 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 투표 종료 이후에도 후폭풍이 이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시위대가 투표소 주변에 모이면서 투표함 반출이 지연됐고, 결국 개표도 수십 시간 늦어졌다. 경찰은 5일 기동대 1,000여 명을 투입해 현장을 정리한 뒤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했다.
노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도 약속했다. 그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 관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점검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내부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선관위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번 선거 관리 과정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선관위 조직 개편과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관리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혼란으로 기록된 만큼 향후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