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전국서 벌어졌다…충격 심한 상황
||2026.06.06
||2026.06.06
6·3 지방선거를 뒤흔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 실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전국 50곳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2곳은 투표가 일시 중단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경기 과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1만 4,288개 투표소 가운데 투표용지를 추가 공급한 곳은 67곳이었다. 이 중 실제로 투표용지가 바닥나거나 부족 현상이 발생한 곳은 50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6곳, 대구 4곳, 부산 3곳, 울산 2곳, 경남 2곳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성북구 7곳, 강남구 4곳, 광진구 3곳, 서초구 2곳, 강서구 2곳, 동작구 1곳 등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단순한 용지 부족을 넘어 실제 투표 중단 사태로 이어진 곳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관위 조사 결과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전국 22곳이었다. 서울이 1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인천에서도 3곳이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 4곳, 광진구 2곳, 서초구 1곳 등에서 투표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수 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고, 투표를 포기한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투표용지 감축 인쇄 정책을 지목했다. 선관위 내부에서는 최근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본투표용 투표용지가 과도하게 남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 아래 인쇄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를 실제 선거 관리 지침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선거인 수의 60%, 지방선거는 50% 수준만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도록 기준이 설정됐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용지가 부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투표소별 유권자 분포와 실제 투표율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송파구의 경우 사전투표율과 본투표 예상치를 반영해 전체적으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지만, 특정 투표소에 유권자가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조기에 소진됐다. 결국 투표용지를 긴급 수송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했고 일부 투표소는 투표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선관위는 특히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추가 용지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절차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관련 기준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고, 이후 개표 지연과 재선거 요구 등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정조사와 조직 개편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기준과 공급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