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최대 노조, 결국 ‘이런 최후’…급히 전해진 소식
||2026.06.07
||2026.06.07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반도체 사업부와 비반도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조합원 이탈이 이어졌고, 결국 전체 임직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한 때 7만 명을 훌쩍 넘었던 조합원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5만 8,4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 8,881명이다.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6만 4,440명 이상의 조합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으로 그동안 임금 및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대표 교섭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성과급 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부 균열이 가시화됐다.
조합원 감소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올해 성과급 합의안이 꼽힌다. 노사는 장기간 협상 끝에 성과급 지급 방안에 합의했지만, 사업부별 지급 규모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추가로 지급되는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기존 제도가 유지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일부 사업부의 경우 DS부문 직원이 DX부문 직원보다 훨씬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DX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특정 사업부 입장만 대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성과급 합의 이후 노조 내부에서는 사업부 간 이해관계를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DX부문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 지도부도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달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요구사항을 보다 집중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교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부별 특성과 이해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최 위원장은 당시 조합원들의 실망과 비판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며 스스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열고 지도부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
다만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서 향후 노조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합원 이탈이 계속될 경우 조직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재신임 총회 결과와 향후 조직 개편 방향에 따라 노조가 다시 결속력을 회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조합원 감소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 간 이해관계와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노조가 내부 불만을 어떻게 수습하고 조직을 재정비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