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승리의 무대로 장식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오는 12일(한국시각)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룬 가운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 들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14위), 체코(39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오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이후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 32강부터 펼쳐지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좋은 대진을 받는 것이다. 이후 사상 첫 2회 연속 16강 진출, 첫 원정 8강 진출 등 더 큰 목표를 바라본다는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뼈아픈 실패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홍명보 감독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장 손흥민(LA FC)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3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기록, 안정환, 박지성(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단독 1위가 된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무득점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지만, 최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끌어 올렸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야 말로 월드컵 무대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민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부상으로 불참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부상을 당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무대다.
어느새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성장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그만큼 감각이 올라와 있다. 이재성(마인츠)은 월드컵에서의 라스트 댄스에 나서며,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승규(FC도쿄) 등 베테랑 선수들도 출격을 준비한다.
월드컵 데뷔전에 나서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 이동경(울산 HD)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한범(미트윌란) 등은 첫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준비 과정도 순조롭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사전 캠프를 실시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고지대인 과달라하라(해발 1570m)에서 열리는 만큼, 미리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였다. 이 기간 동안 홍명보호 선수들은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을 가졌으며, 소속팀에서 달고 왔던 부상에서도 회복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사전 캠프 중 치른 두 차례 평가전(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승, 엘살바도르전 1-0 승)에서는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훈련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던 조위제(전북 현대)가 대체 발탁되며 빈 자리를 메웠다.
지난 5일에는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장소이자,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편 홍명보호의 월드컵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월드컵 열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 즈음이면 들썩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은 축구팬들이 월드컵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다만 홍명보호가 멕시코에서 승전보를 전해 온다면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홍명보호가 첫 경기인 체코전 승리로 월드컵 열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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