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소말리아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심판에 선발된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9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월드컵 심판 업무를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소말리아 국적의 한 남성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CBP는 성명에서 해당 인물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말리아 출신으로 이번 월드컵 심판진에 포함된 인물은 아르탄이 유일하다.
아르탄은 2018년부터 FIFA 심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소말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본선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그는 소말리아의 신 세대에게 영감의 상징이 됐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탄은 유효한 미국 비자를 소지한 상태로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이 허가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CBP의 요구에 따라 이스탄불행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광범위한 여행 금지령 대상 국가 가운데 하나다.
CBP는 "입국 심사 과정에서 해당 여행객은 추가 검사를 받았다. 이는 담당자들이 정보를 확인하거나 입국 적격 여부를 판단해야 할 때 시행하는 일반적인 심사 절차"라며 "심사 결과 FIFA 월드컵 심판인 그는 신원 조회 관련 우려로 입국 부적격자로 판정돼 입국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선수, 코치, 스태프를 포함해 미국 입국을 원하는 모든 여행객은 CBP의 검사 및 신원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국 허가 여부는 심사 당시 입수 가능한 국가 안보 및 이민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된다"며 "CBP 직원은 미국 법률에 따라 여행객을 심문하고 검사를 실시해 입국 허가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했다.
FIFA는 아르탄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심판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FIFA는 "비자 심사를 포함한 개최국의 이민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 당국으로부터 아르탄의 체류 신분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전 FIFA 대회와 마찬가지로 개최국 정부가 비자 발급과 입국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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