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골드랜드' 김성철의 날티도 매력적이다. 캐릭터를 살아숨쉬게 하는 입체적인 연기. 그 끝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극본 황조윤·연출 김성훈)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희주(박보영)가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금빛 욕망 생존 스릴러다.
김성철은 극 중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은 희주를 돕는 대부업체 말단 조직원 우기 역을 맡았다.
김성철이 연기한 우기는 그동안 그가 걸어온 필모그래피와는 전혀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날티 나고 깊은 생각 없이 움직이는 듯하지만, 묘한 소년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쥐고 있는 캐릭터였다.
"어느 순간에는 찐따 같고 소년 같은 면모가 공존해야 우기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김성철이다. 외형적인 수위 조절도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다. 캐릭터 자체의 색깔이 워낙 강한데 의상이나 분장까지 과해지면 우기가 가진 이중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어렵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얼굴 근육을 마음껏 쓰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은 김성철의 매력적인 날티를 배가시켰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쟁 중 하나는 희주를 향한 우기의 감정이 사랑인가 비즈니스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그는 "우기라는 인물 자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어떤 것을 희망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살았던 게 아니라 그런 감정에 무지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희주와 재회하면서 이 사람은 나를 구해줬던 나의 편, 결국에는 나를 구해줬다는 점에서 결국 좋아했던 감정을 깨닫지 않았나 싶다"며 "감독님은 끝까지 둘의 관계성에 대해 몰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 저는 희주의 완전한 동업자라고 생각했는데,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해주셔서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또 다른 축이었던 이광수와의 액션 호흡도 특별했다. 늘 맞고 당하는 역할에 익숙했던 이광수의 거친 빌런 변신은 그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성철은 "광수 형의 큰 피지컬이 주는 위압감이 엄청났다. 실제로 촬영할 때 나를 진짜 죽일 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열린 결말로 끝이난 '골드랜드'다.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김성철은 희주 누나와의 묘한 관계성과 더불어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호평받았다.
"사실 걱정이었어요. 우기가 과연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가 싶었죠. 물론 이걸 잘 살리면 진짜 재밌겠다, 전무후무하는 캐릭터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본을 보고 나는 금 바꿔주는 사람인가, 운전기사인가라고 생각했죠(웃음). 우기가 긴장감을 유지하고 희주와의 감정선을 건들여주는 지점이 재밌었는데, 그걸 시청자들이 잘 봐주셔서 저한테는 매우 고무적이고 행복합니다". 매년 뮤지컬 한 편, 매체 작품 한 편이라는 철저한 계획 속에 살아가는 그는 무대를 에너지를 얻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때로는 영화 스코어에 연연하고 흥행작을 부러워하며 자신감을 잃기도 하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다시 걸어 나갈 힘을 얻는다는 김성철이다.
마음으로 대본을 이해하고 육성으로 대사를 뱉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성철은 최근 발목 부상을 겪으며 "확실히 10년 전보다 회복이 느리다. 어른들 말씀대로 건강이 최고라 요즘은 아침마다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몇 년간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다치는 거친 액션에 몰두해 왔던 그는 최근 '월간남친' 등 잘 꾸며진 상태로 디테일한 감정을 주고받는 연기로 자신을 환기했다. 차기작 역시 현실적이고 밝은 역할이 될 것 같다는 그의 다음 변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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