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흔히 말하는 '댕댕미 넘치는' 배우 공명. 그런 귀여운 이미지와 '으른(어른) 로맨스'라는 단어의 조합은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공명은 자신만의 색깔로 '은밀한 감사' 노기준이란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인물이 가진 복합적인 매력을 유연하게 그린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직진하는 패기가 넘치지만, 마냥 어리게만 느껴지지 않는 든든함이 공명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의 아슬아슬한 밀착감사 로맨스다. 작품은 시청률 4.4%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9.7%까지 오르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공명은 극 중 감사 1팀의 에이스였으나 감사 3팀으로 좌천되면서 탄탄대로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노기준 역으로 분했다. 노기준이란 캐릭터는 주변에 여성이 많은 캐릭터다. 단순히 친누나만 세 명인 것을 떠나, 직장에 전 연인만 두 명인 데다 헤어진 박아정(홍화연)과 동거까지 하는 모습에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공명 역시 "직장에 전 여자친구만 두 명인 데다 새로 온 상사와 또 만나고. 그것까진 이해했다. 그런데 전 여친인 아정이를 집에 들인 건 처음엔 '어떻게 집에 들이냐'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시청자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기준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기준의 마음에서. 감독님과도 얘길 했지만 기준인 원래 그런 친구인 거다. 힘든 사람이 있거나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그걸 내치지 못하는 따뜻함이 있는, 이성 간이 아닌 '친구 간 혹은 사람 대 사람의 사랑이 큰 친구다'란 얘기를 감독님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준이를 조금 포장하면(웃음), 기준이는 에이스로서 일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주인아를 봤을 때 일을 너무 잘하니까 그런 동경이 먼저였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댕댕미' '인간 골든리트리버'라는 수식어를 갖는 공명은 이번 작품에서도 때론 든든하면서 강아지스러운 연하남의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설렘을 안겼다.
사실 이전에도 많은 로맨스물을 해왔지만, 이번 '은밀한 감사'에 대해 공명은 "좀 더 남자답고 어른의 로맨스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표현하는 방식이나 스킨십 장면에 있어 더 진하게 하려고 했고 잘 나오게끔 하려 했다. 기준이가 표현하는 방식도 '고백의 역사'에서는 좀 풋풋하다면 '은밀한 감사' 기준이는 당돌하고 직진하는 연하남 느낌이라 어른의 로맨스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은밀한 감사' 속 두 주인공은 직장 상사와 부하 그리고 '혐관'으로 관계를 시작했다. 공명은 "혐관 로맨스로 시작하니까 도대체 기준이는 언제 인아한테 스며들고 인아는 기준이를 좋아하는 걸까 이런 얘길 많이 했다"면서 고민 지점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혐관으로 시작했지만, 공명은 "인아가 상사로서 일을 잘하는 모습이 기준에게 멋있게 다가왔을 거다. 그 부분에서 한 가지 포인트는 편의점 알바생이 '그 언니 이쁘잖아' 얘길 하는데 그 이후로 '예쁘네'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인아를 인식하고 좋아한 거 아닐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활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누나들에게 사랑받는 모습까지. 노기준이란 캐릭터와 닮은 구석이 많았던 공명. 그렇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좀 편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공명은 "인아와 기준의 관계에선 그렇지만, 작품이 오피스물이라 직장생활을 해본 적 없어서 직장 관련 대사가 많을 땐 힘들었지만 다른 모습은 많이 비슷했다"라고 밝혔다.
노기준은 극 중 배우 김재욱이 맡은 전재열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상반된 매력을 느꼈다는 공명은 김재욱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멋있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와 다른 매력을 갖고 계 현장에서도 형이 촬영할 때는 '섹시한 어른'의 느낌이고 저는 연하남의 느낌이라 서로 '조명 차이가 크다' 그런 느낌을 빗대 (김재욱이) '너는 밝다' 그런 얘길 하긴 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이미 이해하고 연기를 했다"라며 서로 현장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전했다. '은밀한 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어떤 연기와 캐릭터를 배우 공명은 보여주고자 할까.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요'라기보다는,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 연하남 느낌과 남자다움을 보여드렸다면 이전에 '광장'에서 구준모라는 역으로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그런 캐릭터도 좀 하면서 보시는 분들이 '이런 것도 하네?'란 걸 느끼실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공명이 가진 선하고 착한 이미지와 너무 달라 '광장' 속 캐릭터를 어색해하는 시청자도 있었는데, '악역' 변신에 대한 갈망이라도 있는 걸까? 그러자 공명은 "배우로서의 욕심이 다양한 걸 해보고, 보시는 분들이 선하고 착한 이미지였는데 '저런 것도 잘할 수 있네?'란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모 역으로 했던 게 저에겐 경험치가 되고 자양분이 돼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숙제인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준모 보다 더 악역도 해보고 싶다. 아예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런 장르적인 걸 많이 해보고 싶다"면서 "'광장' 하면서 액션 연기를 진짜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저도 그런 걸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곧 공개되는 차기작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이다. 공명은 " 완전 코믹액션이고, 제가 남편 역을 처음 해본다. 그런 점에서 좀 다른 모습일 거 같다"라고 귀띔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