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북한” 외신 보도 잇따라 확산…‘일파만파’
||2026.06.09
||2026.06.09
북한 경제가 최근 수년 사이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유력 언론들은 북한이 국제 제재 속에서도 경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지목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최근 북한 경제 상황을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7일 북한 경제가 수년 만에 보기 드문 활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북한이 최근 8년 사이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3.7%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장기간 침체를 겪어온 북한 경제가 비교적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WSJ은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 집권 15년 차에 접어든 현재 북한 경제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시절보다 커졌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건설 사업이 눈에 띄는 변화로 언급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 평양에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추진하며 이른바 ‘건설 붐’을 이어가고 있다. WSJ은 평양에 건설된 주택 규모가 같은 기간 미국 주요 도시 일부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 역시 올해 노동당 관련 행사에서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하며 변화된 상황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을 오랜 기간 방문해 온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평양을 찾았을 때 과거와 다른 모습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에서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이용하는 경험을 했다며 디지털 서비스 확산에 놀랐다고 전했다.
WSJ은 북한 경제 반등의 결정적 계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전쟁 장기화 과정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등을 공급하며 상당한 외화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러시아와의 거래를 통해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도 수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들은 이러한 자금 유입이 북한 경제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역할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WSJ은 북중 교역 규모가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유통이 확대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기와 각종 전자제품 보급 역시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NYT는 북한 경제가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치 못한 경제적 효과를 북한에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WSJ은 북한의 경제 상황 개선이 미국이 추진해 온 대북 전략에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그동안 제재 완화와 경제적 지원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해 왔지만, 경제 사정이 개선될 경우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의 이 같은 분석이 잇따르면서 북한 경제의 실제 성장 규모와 지속 가능성, 그리고 향후 북러·북중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