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게 많은줄 알았던 일본의 시대착오적인 장인정신의 실체
||2026.06.14
||2026.06.14
“역시 전통은 무시 못 한다”, “일본의 장인 정신은 배울 점이 많다.” 일본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나 일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50년, 100년을 이어온 가게라는 타이틀은 그 자체로 거대한 신뢰의 상징이 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러한 일본의 이른바 ‘장인 문화’가 실상은 비효율과 가혹한 도제식 교육으로 점철된 ‘답 없는 시스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일본의 유명 초밥집에 취업했다가 돌아온 한국인 A씨의 경험담이다. 어린 시절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며 위대한 장인을 꿈꿨다는 A씨는 2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지인을 통해 일본 현지의 유명 식당에 어렵게 취직했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동경하던 만화 속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A씨의 폭로에 따르면, 식당 측은 입사 후 3개월 내내 오로지 밥 짓는 일만 시켰다. 문제는 그 교육 방식이었다. 장인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잘했다”, “부족하다”를 반복하며 A씨를 압박했다.
A씨는 “내 눈에는 다 똑같은 밥인데도 계속해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가스라이팅이 일상이었다”며 “이 짓을 3년은 더 해야 회 써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제적인 현실은 더욱 처참했다. A씨가 일본에서 받은 임금은 한국 일식집에서 일했을 때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소위 ‘기술을 전수해 준다’는 명목 아래 정당한 노동의 대가조차 지불하지 않는 구조였던 셈이다.
A씨는 “장인이 회 뜨는 걸 어깨너머로 지켜봤지만 솔직히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었다”며 “이후 주변에 물어보니 일본 음식점들은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일부러 10년씩 끌며 알려주는 게 특징이라더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엄격한 과정”이라는 옹호론도 일부 있지만, 상당수는 “시대착오적인 악습을 장인 정신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춰진 한국과 달리, 기술 신비주의에 갇힌 일본의 도제식 문화가 오히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