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미안” 불륜,임신 사실 밝히며 대국민 사과한 연예인
||2026.06.16
||2026.06.16
2년 전인 2024년 여름, 대한민국 안방극장은 한 배우의 파격적인 행보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지승현이다. 당시 최고 시청률 17.2%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희대의 불륜남 김지상 역을 맡았던 그는, 극 중 악행으로 인해 쏟아지는 시청자의 분노를 재치 있는 ‘대국민 사과’ 콘텐츠로 정면 돌파하며 드라마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유쾌하면서도 이색적이었던 지승현의 대국민 사과 일화를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김승현이 연기한 김지상은 이혼전문 변호사인 아내 차은경(장나라 분)의 비서 최사라(한재이 분)와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었다. 단순한 외도를 넘어 아내에게 적반하장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딸의 양육권까지 주장하는 등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행동을 일삼았다. 전작의 영웅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버린 그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양규 장군님이 어쩌다 저렇게 됐느냐”, “혈압이 올라서 못 보겠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던 2024년 8월 24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김지상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기습 게재됐다.
영상 속 지승현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무거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실제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진행하는 사과문 발표와 똑같은 구도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먼저 저의 불륜으로 극 중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차은경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서 ‘심심한’은 매우 깊게라는 뜻입니다.”
그는 이어 불륜 상대였던 최사라와 시청자들을 향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저 때문에 ‘저혈압이 치료됐다’, ‘사이다가 필요해서 목이 막혀 죽을 것 같다’는 반응이 속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위트 있는 멘트를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사과의 원인을 “이 모든 것은 저 지승현이 연기를 너무 잘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쾌하게 자화자찬으로 마무리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1차 사과 영상이 이틀 만에 조회수 80만 회를 돌파하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자, 지승현은 같은 해 8월 30일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2차 사과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2차 영상에서 그는 극 중 딸인 재희(유나 분)에게 사과를 전하지 않았다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다. 그는 “극 중 딸인 재희 양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전작 ‘고려 거란 전쟁’의 양규 장군 캐릭터까지 직접 소환했다. 그는 “모두가 잊고 행복하게 지냈던 그 이름, 구무(구주무장)를 다시 소환하고 길체 낭자를 다시 한번 마음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센스 넘치는 세계관 통합 사과를 전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에 화답하듯 “재희한테 사과했으니 봐준다”, “진지하게 사과하니까 더 웃기다”, “얼른 고려로 돌아가서 다시 나라를 구해달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일종의 놀이문화처럼 이 상황을 즐겼다.
당시 지승현의 대국민 사과는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가 주는 스트레스를 시청자와 배우가 함께 유쾌하게 풀어낸 최고의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과몰입한 시청자들의 비난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김으로써, 캐릭터의 몰입도는 높이고 배우 본인에 대한 호감도는 대폭 상승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굿파트너’ 종영 이후 지승현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선과 악을 모두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던 그의 진지하면서도 뻔뻔했던 사과 영상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최고의 ‘팬 서비스’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