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인데 무려 10살 나이 속여 20대라 소개하다 결국 하차한 걸그룹 멤버
||2026.06.17
||2026.06.17
1990년대 인기 걸그룹 베이비복스 멤버로 활동하다 ’10살 나이 조작’ 사실이 들통나 불명예 하차했던 이가이(본명 이경희)의 뒤늦은 고백이 대중의 기억 속에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가이는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베이비복스 과거 영상에 직접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오랜 시간 감춰왔던 근황과 과거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지금은 개명해서 살고 있다”며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고 일하던 식당으로 찾아오기도 해 일을 잠시 쉬어야 했다”고 철저히 은둔해야 했던 상황을 전했다.
1998년 베이비복스 2집에 투입된 그는 1968년생이었으나 1978년생으로 프로필을 무려 10살이나 속여 활동했다.
하지만 1988년 데뷔한 걸그룹 ‘세또래’ 활동 이력이 대중의 눈썰미에 탄로 나며 합류 약 5개월 만인 1999년 초 팀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희대의 거짓말 배경에는 소속사의 무리한 기획이 있었다. 이가이는 “당시 ‘여자판 룰라’를 준비 중이었으나 춤을 추다 크게 다쳐 상황이 꼬였다”며 “사장님이 자기만 믿으라며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나를 억지로 넣어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기들 사이에 아줌마였다”며 “팬들과 대중을 속이고 단 하루도 편하게 산 적이 없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못 가린다’는 말처럼 결국 걸려서 나왔고 다 내 잘못이라 생각하며 산다”고 늦은 고해성사를 남겼다.
짧았던 활동에도 멤버들을 향한 애정은 깊게 남아있었다. 특히 멤버 김이지를 향해 “발에 염증이 생겨 아플 때 이지가 ‘언니’라며 챙겨줘 편했다.
내가 쫓겨날 때 펑펑 울며 잡았지만 양심이 있어 차마 연락하지 못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베이비복스가 14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꾸미며 화제를 모았을 때도 “동생들이 제 몫까지 챙기며 다시 멋지게 무대에 선 것을 보니 너무 예쁘고 옛날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대중을 기만했다는 주홍글씨를 안고 평범한 식당에서 일하며 살아가야 했던 1세대 아이돌의 씁쓸한 이면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세상 밖으로 나와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