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어담고 있었는데…생방송중 청취자와 싸워 방송계 떠난 원조 국민MC
||2026.06.18
||2026.06.18
1980년대 대한민국 방송계를 풍미하며 당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원조 국민 MC 이택림이 화려했던 무대를 뒤로하고 돌연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진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택림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과거 방송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중심에 서 있었던 시절의 기억과 함께,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씁쓸한 하차 일화를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원래 대학가요제에 너무나 출전하고 싶어 대학에 진학했을 정도로 남다른 무대 열정을 가졌던 그는 뜻밖에도 대학 축제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가 방송 관계자의 눈에 띄어 전격 발탁되었다.
이후 1978년 전국 캠퍼스를 순회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파격 데뷔한 그는 특유의 재치 있는 언변과 깔끔한 진행 능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방송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방송사 간의 영입 경쟁도 치열했는데, 당시 MBC 측은 KBS ‘젊음의 행진’을 진행하던 그를 붙잡기 위해 비밀리에 사장실로 불러 파격적인 계약을 제안했다.
당시 이택림이 얼떨결에 도장을 찍은 계약서에 적힌 금액은 거금 500만 원으로, 이는 당시 은행원의 2년 치 연봉이자 서울 외곽의 아파트 한 채를 거뜬히 살 수 있는 상상 초월의 액수였다.
이처럼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던 그가 세월이 흘러 돌연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라디오 생방송 중 발생한 한 청취자와의 뜻밖의 설전 때문이었다.
당시 라디오 방송가에는 목소리와 주소지를 교묘하게 바꿔가며 퀴즈 상품을 상습적으로 독식하는 이른바 ‘악성 경품 사냥꾼’들이 기승을 부려 제작진의 속을 태우고 있었다.
생방송 도중 같이 진행하던 여자 DJ로부터 “저 사람 상습범이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다혈질 성격의 이택림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마이크 앞에서 그대로 일침을 날렸다.
그는 “전화를 참 자주 하시나 봐요. 방송국 경품은 전국의 청취자들이 골고루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꼬집었고, 이에 당황한 청취자가 강하게 반발하며 생방송 중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방송이 끝난 후 해당 청취자가 인터넷에 장문의 항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온라인상에서는 이택림의 발언을 두고 옹호와 비판 여론이 팽팽하게 맞붙으며 시끄러워졌다.
결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방송사 사장은 이택림을 직접 불러 “인터넷이 너무 시끄러우니 방송을 잠시 쉬어야겠다”며 사실상 프로그램 하차를 권고했다.
옳은 소리를 내고도 억울하게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했던 이 사건은 이택림의 방송 커리어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고, 결국 정들었던 라디오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한편, 오랜 공백기를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근황을 전한 이택림은 지나간 세월을 덤덤히 돌아보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현재의 여유로운 삶에 대한 만족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