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에 걸린 아기 보자마자 젖물려 모유를 먹인 여성 경찰관
||2026.06.23
||2026.06.23
아르헨티나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여성 경찰관이 보호자 없이 방치되어 울고 있는 영양실조 상태의 아기에게 직접 모유를 수유한 감동적인 사연이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 계급 특별 승진했다.
2018년 8월 1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라플라타에 위치한 ‘소르 마리아 루도비카(Sor María Ludovica)’ 아동병원에서 경비 업무를 돋던 순경 셀레스테 아얄라(Celeste Ayala)는 병동에 울려 퍼지는 한 아기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당시 병원에 입원한 아기는 생후 6~7개월 된 남자아이로, 부모의 극심한 경제적 궁핍과 방임으로 인해 다른 5명의 형제와 함께 사회복지사에 의해 막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아기는 심각한 영양실조와 옴(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장시간 제대로 먹지 못해 손가락을 입에 넣고 격렬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현장 의료진들은 업무 과중으로 인해 밀려드는 환자를 돌보느라 당장 아기를 달래지 못하고 있었고, 일부 관계자들은 아기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며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출산해 수유 중이던 아얄라 순경은 아기가 배고픔 때문에 울고 있음을 직감하고, 병원 측에 양해를 구한 뒤 망설임 없이 아기를 품에 안아 직접 모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아얄라 순경의 품에서 젖을 물린 아기는 이내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되찾았다.
이 감동적인 순간은 동료 경찰관인 마르코스 에레디아(Marcos Heredia)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에레디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하며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였지만 그녀는 망설임 없이 어머니처럼 행동했다”며 “병원 관계자들이 아기의 위생 상태를 이유로 외면하는 사이에도 그녀는 오직 아이만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전 세계적으로 11만 회 이상 공유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아얄라 순경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배가 고파 손을 입에 넣는 것을 보고 품에 안아 젖을 물렸다”며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고, 사회가 아이들이 처한 이러한 위기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당국은 즉각 화답했다. 크리스티안 리톤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보안부 장관은 아얄라 순경을 청사로 초청해 격려하고, 순경(Officer)에서 경사(Sergeant)로 한 계급 특별 승진을 발표했다.
리톤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기의 울음을 달래준 자발적인 사랑의 몸짓에 직접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며 “아얄라 경사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하고, 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경찰의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낮에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아얄라 경사는 쉬는 날 지역 자원봉사 소방대원으로도 활동 중인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당 소방대 역시 SNS를 통해 “그녀의 연대감과 헌신적인 행동이 우리 조직 전체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며 축하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