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이 20년째 타는 3억원 짜리 고가의 자동차 정체
||2026.06.29
||2026.06.29
대한민국 예능계의 대부이자 1990년대 성공한 의류 기업가로 명성을 떨쳤던 방송인 주병진.
개그맨 출신 최초로 대형 기획사를 설립하고 속옷 브랜드 ‘좋은사람들’을 창업해 연 매출 수백억 원을 기록했던 그는 당대 대중문화와 비즈니스 양면에서 ‘성공’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화려한 전성기를 지나 과거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대중 앞에 섰던 그가, 당시 방송에서 선보인 차고 속 낡고 묵직한 자동차 한 대로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에서 주병진이 데이트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던 차량은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의 럭셔리 쿠페,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모델이다.
지난 2003년 폭스바겐 그룹이 벤틀리를 인수한 후 브랜드의 사활을 걸고 처음으로 내놓았던 명작이다. 당시 국내 출시 가격만 약 2억 9,500만 원으로, 서울의 중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560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을 자랑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거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작 자동차 마니아들과 대중이 감탄한 지점은 차량의 가격이나 성능이 아닌 ‘연식’이다. 주병진은 이 차량을 구입한 이후 20년 가깝게 바꾸지 않고 완벽한 상태로 유지해 왔다.
자산가들이 보통 2~3년 주기로 최신형 고급 차를 교체하는 요즘 세태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올드 머니(Old Money)’ 미학의 정석이라고 평가한다.
유행에 따라 새것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대신, 손때 묻은 물건에 자신만의 시간과 서사를 덧입히는 태도다.
실제로 1세대 컨티넨탈 GT는 최신 디지털 스크린으로 도배된 요즘 신차들과 달리, 영국 크루(Crewe) 공장 장인들이 직접 바느질한 두툼한 가죽과 정교한 우드 트림 등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20년 된 초고급 차를 현역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관리의 어려움을 짚었다.
그는 이어 “까다로운 부품 수급과 정비 비용을 감당하며 이 정도 상태를 유지한 것은 차량에 대한 깊은 애정과 취향의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