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자업자득”…전직 시장 홍준표 발언 ‘일파만파’
||2026.06.30
||2026.06.30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재임기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은 오히려 대구 쇠락의 원인이 기존 지역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산업 입지 문제까지 맞물리며 정치권의 신경전도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30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30년 전 섬유산업이 쇠락해질 때 산업 대개편을 시작해야 했는데 자리만 지킨 대구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대권 도전에 나섰던 이유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배경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3년 동안 나 홀로 고군분투 해본들 힘이 부쳐 더 이상 할 방법이 없었다”라며 “그래서 다시 대권에 도전했고 실패하자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 김부겸이를 지지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시장은 자신에게 대구 경제 침체의 책임을 묻는 여론에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그런 나를 두고 대구 경제가 나빠진 데 책임이 있다고 떠드는 놈들은 참 나쁜 놈들이다”라며 “대구를 망친 것은 일할 줄도 모르고 머릿속이 텅 빈 너희가 국회의원이라고 무게 잡고 으스대고 설치고 다녔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최근 반도체 투자 발표에 당신들이 시비를 걸고 있지만 그건 모두 당신들의 자업자득이다”라며 “갈라파고스가 더 이상 되지 말라”라고 짚었다.
홍준표 전 시장의 발언은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공개 비판에 대응하는 취지로 나온 것이다. 지난 28일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은 반도체 산업 입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정치적 고려로 호남에 반도체 산업이 배치된다면 대구·경북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우 의원은 이후 비판의 화살을 홍 전 시장에게 돌렸다. 그는 “그런데 홍준표 전 시장은 대구 경제 침체를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말씀하고 계신다”라며 “대구 경제의 현 상황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분 가운데 한 분이 바로 전직 대구시장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또한 우재준 의원은 “상대 당 후보를 지지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역 산업 유치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는 상황을 두둔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도 전직 대구시장이라면 최소한 양심과 책임감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 투자 계획과 맞물려 반도체 투자 배치를 둘러싼 논쟁이 확대됐다. 지역 정치권의 책임론과 산업 전략을 둘러싼 공방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