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등감 느낄 수 있으니 어려운 수학 문제 풀게 하지 말라는 학부모
||2026.07.01
||2026.07.01
교실 현장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도를 넘은 이기주의성 민원으로 인해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미숙 교사노조연맹 정책실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면했던 생생한 고충을 전한 바 있다.
윤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 교사가 수학 교과서 외에 심화 문제를 숙제로 내고 풀이하려 하자, “우리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니 교과서에 나오는 쉬운 문제만 다루라”는 학부모의 항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험지 오답에 기분이 나빠지니 빗금을 치지 말라거나, 아이가 아직 잘 못해 상처받으니 받아쓰기 테스트를 하지 말라는 등 교육적 판단을 무시하는 황당한 요구가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당한 민원은 교사의 사기를 꺾는 데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공교육 붕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윤 실장은 “학부모의 악성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사안으로 꼬투리를 잡혀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 일쑤”라며, “신고를 당한 교사는 교육청과 경찰서를 오가며 조사받는 과정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되고, 결국 교사로서의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를 합성사진으로 조롱한 학생들을 교권보호위원회에 회부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되레 에어컨을 늦게 틀었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서이초 사태 이후 교권 4법 개정 등 여러 대책이 마련됐으나 현장 교사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노조연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권이 개선됐다고 답한 교사는 단 4%에 불과했다.
국회와 교육 당국이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실적 쌓기용 정책만 내놓는 사이, 내 아이만 소중하다는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이기주의 속에서 대한민국의 교실이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