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고 지원군 대거 등장하더니…끝내 ‘취소’
||2026.07.03
||2026.07.03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를 두고 배재학당총동창회가 선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학생 선수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성장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당초 검토했던 기자회견은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어 학부모들도 탄원서 제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배재학당총동창회는 3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상대로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수위 재검토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찾아 협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으며 건물 1층에 마련된 협회 우편함에 탄원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먼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상처를 입은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들과 동문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학생 선수들이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평생의 교훈으로 삼아 더욱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가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교육적인 관점에서 성장의 기회를 함께 고려해 달라는 취지다.
총동창회는 당초 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선처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까지 배재고 야구부 학부모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과 논의한 끝에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탄원서만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탄원서 제출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학부모들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를 입은 측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동창회가 먼저 나설 경우 오히려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선배이자 총동창회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선처를 요청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 선수들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교육과 지도 과정에서 어른들이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학교 측이 광주를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차례 무산됐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 다시 방문하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친 이후 불거졌다. 해당 응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비판이 확산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결정했다. 협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롱성 응원을 주도한 선수와 이를 제지하지 않은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개인 징계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다.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단체 징계가 이미 확정된 가운데 총동창회가 공식적으로 선처를 요청하면서 협회의 추가 징계 절차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