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8억집 준다는 조건으로 ‘시댁의 십계명’ 지킬것을 요구
||2026.07.07
||2026.07.07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주거 마련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SNS 등을 통해 회자되었던 한 사연은 자산 증여를 매개로 한 시댁의 지나친 간섭과 세대 간 문화 충돌의 씁쓸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천 송도에서 예비신랑과 결혼을 준비 중이던 A씨의 사연은 소박하게 시작됐다. 두 사람이 모은 자금은 총 1억 5천만 원으로, 극심한 주거난 속에 수도권 전세조차 구하기 어려워 결혼을 미루던 상태였다.
이때 예비 시부모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도움을 줄 테니 식장부터 잡으라”고 권유했고, 이들은 서둘러 예식장 계약을 마쳤다.
진짜 문제는 그 이후의 식사 자리에서 발생했다. 시부모가 무려 시가 8억 원 상당의 신축 아파트를 마련해주겠다고 공언하며, 그 대가로 며느리가 이행해야 할 이른바 ’10계명’을 웃으며 제시한 것이다.
조건의 면면은 단순한 예의 범주를 넘어섰다. 주 1회 연락 및 방문 식사, 연 4회 제사 참석, 명절 시댁서 이틀 거주 후 친정 이동 등 전통적인 가치관 요구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사나 주택 매도 시 사전 상의, 나아가 독립된 가구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한 ‘현관 비밀번호 공유’까지 포함됐다.
가장 큰 갈등을 부른 대목은 아들의 사생활 방어 기제였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회식으로 늦어도 불만을 표시하지 말라”며 “그러라고 집을 해주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거액의 부동산을 매개로 아들의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보장받겠다는 거래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밀키트 금지, 유기농 식자재 및 고가 치약 사용 지정 등 일상 전반을 통제하려는 요구가 더해지자 A씨는 깊은 회의감에 빠졌고, 예비신랑 역시 부모에게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의 시선은 엇갈렸다. A씨의 친구들은 8억 원이라는 거액의 가치를 인정하며 현실적인 수용을 조언한 반면, A씨의 부모는 “집을 대가로 노예처럼 살 순 없다”며 파혼까지 언급하며 격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설전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요즘 같은 세상에 8억 원 지원이면 저 정도 의무는 감수할 만하다”, “싫으면 안 받고 각자 벌어 살면 될 일”이라며 시댁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누리꾼은 “금액을 떠나 조건 제시 방식 자체가 모욕적이다”, “비밀번호 공유나 재산권 간섭은 사실상 종속 계약이자 현대판 을사조약”, “저 집구석에 들어가는 순간 평생 시달릴 게 뻔하니 당장 도망쳐야 한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