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이런 의사까지 밝혔을 정도로 ‘한국 대표팀 감독’에 진심
||2026.07.09
||2026.07.09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석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직접 도전 의사를 밝혔다. 면접이든 프레젠테이션이든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했다.
MBC는 8일 포옛 전 감독이 취재진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직접 전해 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옛 전 감독은 취재진이 의사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자 직접 답을 보내 "면접이든 프레젠테이션이든 축구협회가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옛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자신의 의사를 한국 언론에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관심이 협회 스태프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과 달리 포옛 전 감독은 취재진에게 직접 답을 보내며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포옛 전 감독은 지난해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팀을 K리그1과 코리아컵 정상에 동시에 올려놓으며 2관왕을 이끌었다. 이는 전북의 10번째 리그 우승이기도 했다. 우루과이 출신인 포옛 전 감독은 잉글랜드 브라이튼과 선덜랜드, 그리스 대표팀 등을 거쳐 지난해 K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부임 첫 시즌에 곧바로 우승을 일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K리그 이달의 감독상도 두 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자신을 보좌하던 코치가 심판진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징계를 받자 한국을 떠났다. 최근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다시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포옛 전 감독은 2년 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축구협회의 정식 면접까지 거친 만큼 감독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년 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터라, 이번에는 포옛 전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홍명보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약 2년간 대표팀을 이끌다 조별리그 탈락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홍 전 감독이 떠난 뒤 지난 3일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오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약 3주간 이어지는 A매치 4연전 전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전력강화위원회 측은 신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서류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사령탑에는 국내외 지도자들이 두루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팬들이 가장 반기는 소식은 벤투 전 감독의 관심 표명이다. 축구협회는 벤투 전 감독이 협회 스태프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표팀을 지휘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가 아직 공식 지원을 받지 않아 벤투 전 감독 역시 공식 지원서를 내지는 않은 상태다.
국내 지도자 중에서는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 감독과 윤 감독은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 보겠다면서도 현재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축구협회로서는 현재 K리그 팀을 이끄는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으로 데려오는 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는 2년 전 울산 HD를 이끌던 홍 전 감독을 선임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어서다.
새 사령탑 선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6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새 회장이 집행부를 꾸리고 감독 선임에 나서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새 사령탑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준비해야 한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뒤 66년째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임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대회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포옛 전 감독은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기 전부터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다. 토트넘 수석코치 시절 이영표를, 선덜랜드 감독 시절 기성용을 지도했다. 대표팀을 맡으면 기성용을 어드바이저로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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